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9.28 11:43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빗대 '경제적 기본권 확대' 필요성 강조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8일 화천대유에서 고문 활동을 한 권순일 전 대법관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상고심 무죄 취지 파기환송을 주도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징벌 배상이 이래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초보 상식도 결여된 기사, 역시 조선일보답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 지사는 또 "소부에서 유·무죄가 갈리니 전원합의체로 간 것이다. 당연히 소부에서 유죄 보고서, 무죄 보고서 둘 다 냈을 것"이라며 "권 전 대법관은 소부 소속이 아니다"라면서 "이 정도로 무지한 건지, 악의적인 것인지"라고 질타했다.

조선일보가 앞서 이날 '2019년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갔을 때 대법원 재판연구관(판사)들이 상고 기각(유죄 선고) 해야 할 사건이란 검토 보고서를 만들어 올렸다가, 권순일 전 대법관 등 일부가 무죄 의견을 보이자 파기환송(무죄 선고) 취지의 검토 보고서를 추가 작성한 것으로 27일 전해졌다'고 보도한 것에 대한 이 지사의 반박이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거론하며 "공정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우리 현실과 겹쳐 보인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포스터. (사진=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포스터. (사진=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 지사는 "'나는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라고 선언한 주인공 성기훈의 명대사가 뇌리에 남는다. 그의 말대로 우리는 모두 장기판 위 말이 아니라 존엄성을 가진 사람"이라며 "정치와 국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등한 출발선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의 공정을 보장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경쟁에서 이기지 못해도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바닥'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기회 총량을 늘리는 동시에 '경제적 기본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말씀드리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간 선언을 한 주인공 성기훈이 어떻게 오징어 게임이라는 시스템에 반격을 가할지 시즌2도 꼭 챙겨봐야겠다"고 글을 맺었다.

이 지사가 언급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다. 

한편,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바 있는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지난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이라며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 위에서 시키면 했고, 열과 성을 다했다. 돌이켜 보면 설계자 입장에서 저는 참 충실한 말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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