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10.02 13:22
머크 먹는 코로나 알약 '몰누피라비르'  (사진제공=머크)
머크 먹는 코로나 알약 '몰누피라비르' (사진제공=머크)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미국 제약업체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 알약이 입원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자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는 가벼운 혹은 중간 정도의 증세를 보이는 감염 5일 이내 코로나19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의 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참가자 절반은 몰누피라비르 알약을, 나머지 절반은 플라시보를 각각 닷새간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29일 뒤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환자 중 7.3%만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플라시보 복용군의 입원률은 14.1%를 기록했다. 몰누피라비르 알약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50%가량 낮춘 셈이다. 플라시보를 복용한 참가자는 8명이 사망했다.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몰누피라비르가 팬데믹과 싸우는 과정에서 중요한 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크는 빠르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FDA가 허가하면 몰누피라비르는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가 된다.

이같은 유의미한 임상 결과에 따라 머크의 주가는 미국 증시에서 폭등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37% 상승한 주당 81.40달러에 마감했다.

앞으로 FDA가 몰누피라비르를 첫 알약 치료제로 정식 승인하면 주가의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보건 전략자산으로 백신이 여겨지며 품귀 현상까지 빚자 증시에서 빠른 주가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한편 코로나19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2019년 12월 처음 발생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됐고, 현재 2년 넘게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일 평균 20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감염자의 침방울이 주로 2m 내에 있는 타인의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되며, 통상 감염되면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7.5도 이상의 발열, 기침, 호흡 곤란, 오한, 두통 인후통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