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1.10.05 13:31

"증빙소득 외에도 지출 능력·다양한 청구서 납입·현금 등으로 상환능력 평가"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토스뱅크)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5일 정식 출범한 가운데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과 서비스와 혜택 관점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고객들이 노력해서 공부하고 시간을 써서 발품팔아야 손해보지 않았던, 백화점식으로 나열돼 있던 상품 중심의 기존 은행 서비스를, 가장 단순화된 고객 중심적 형태로 재편했다"며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시장에서 가장 좋은 혜택을 지속가능한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 은행 사업 모델 및 유연한 조직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상시금리인하권을 통해 고객이 신청하지 않거나 알지 못하더라도 토스뱅크가 금리 인하 기회를 알려주며 '내 한도 관리 서비스'를 통해 더 높은 한도와 낮은 금리의 상품이 준비되는 순간 이를 고객에 알려 가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날 홍 대표는 연 2% 금리 통장을 지속가능한 형태로 제공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고 했다. 연 2% 수신금리가 다른 은행 대비 높지만 현재 조달 금리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며, 충분히 감당 가능한 비용구조라고 자신했다.

또 토스뱅크는 이날 최저 연 2.76%의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최대한도는 2억7000만원이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권고에 따라 '연소득 100% 이내 범위'로 한도를 제한할 방침이다. 홍 대표는 "시장 반응과 정부 정책 방향에 협조해 나가면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토스뱅크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은 내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연 2% 통장이라는 파격적인 상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소비자들이 큰 기대감을 표하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언제까지 연 2% 금리를 제공할 예정인지? 규모 제한은 없나.

"토스뱅크 통장은 사용자가 돈을 모으고 보관하기 위해 은행들에서 제공하는 가장 좋은 혜택이 무엇인지, 시간을 써서 찾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됐고, 그 결과가 연 2% 이자다. 연 2% 수신금리는 물론 다른 은행 대비 높지만, 현재 조달 금리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며, 충분히 감당 가능한 비용구조로 판단한다. 토스뱅크는 시중은행으로 건전성과 수익성 등 다양한 사업적 지표에 대해 정부의 규제를 준수해야 하고, 이런 규제들을 모두 준수하며 2% 이자를 지속가능한 형태로 제공할 수 있도록 상품을 만들었다."

-최근 대출총량규제 등 가계 대출을 조이기 위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토스뱅크도 이같은 규제를 받는가. 그렇다면 올해 토스뱅크의 신용대출은 어느 정도 규모로 이루어지는가.

"토스뱅크 역시 시중은행으로서 다른 은행들과 동일한 규제 환경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적 방향에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이제 영업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구체적 대출 규모에 대해서 예상하기는 조금 이른 것 같다. 영업 과정에서 정책 정책 뿐만 아니라 시장 경쟁 상황, 고객 수요와 공급에 따라 대출규모 목표는 유동적으로 변경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출 규모 규제에 중저신용자 대출까지 포함되나.

"중저신용자 대출 관련해서도 정책을 준수해 나간다는 전제 아래, 실수요자들에게 꼭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토스뱅크의 대출 전략은 무엇인지? 연내 34.9% 등 토스뱅크의 중금리대출 목표가 타 인터넷은행 대비 높다는 평가도 있는데, 올해 남은 3개월 동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토스뱅크는 무엇보다 인터넷뱅크 본연의 미션인 중신용대출에 집중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기존 인터넷뱅크가 프라임 대출에 치중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견지하고 있다. 여신 상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유지하며 정부의 정책적 방향에 부합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중금리대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은 충분히 준비됐다고 판단한다. 금융 및 비금융 대안 데이터를 포괄하는 토스뱅크의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제 출범하는 은행인만큼, 제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비중을 조절하는데 보다 유리한 지점도 있다. 많은 중저신용자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여신을 공급해 나가고자 한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앞선 인터넷은행과의 차별화 전략, 토스뱅크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크게 2가지, 서비스와 혜택 관점에서 구별되는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고객들이 노력해서 공부하고 시간을 써서 발품팔아야만 손해보지 않았던, 백화점식으로 나열돼 있던 상품 중심의 기존 은행 서비스를, 가장 단순화된 고객 중심적 형태로 재편한 점,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시장에서 가장 좋은 혜택을 지속가능한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 은행 사업 모델 및 유연한 조직을 갖춘 것이 그렇다. 예를 들어 상시금리인하권을 통해 고객이 신청하지 않아도 또 알지 못해도, 금리 인하 기회를 고객에게 알려주고, 내 한도 관리 서비스를 통해 더 높은 한도와 낮은 금리의 상품이 준비되는 순간 그것을 알려주고 가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다."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한도가 높아 시장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총 여신 한도가 얼마나 되나. 연말까지 여신 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억7000만원 신용한도는 상품 운용 과정에서의 최대한도다. 토스뱅크는 최저금리 2.76%부터 15%까지 폭넓은 구간을 제공함으로 중저신용자까지 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연말까지 어느 정도의 여신규모를 달성할수 있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해서 고객 끌어올 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시장 반응과 정부 정책 방향에 협조해 나가면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

-자본금 확충을 위한 증자 시기와 방식, 규모는 어떻게 되나.

"사업계획에서 증자계획은 향후 5년간 1조원 증자계획을 공유했었는데, 이 부분이 베이스라고 보면 된다. 시장에서 높은 수요와 모객이 흥행할 경우 등에도 대비가 돼 있고, 시장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서비스를 중단없이 빠르게 더 큰 금액을 증자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주주사들과 사전 협의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은 비대면 전세대출에서 인프라 부족 문제로 잔금일 직전 대출 불가 통보를 받기도 하는데, 대비책이 있는지?
"토스뱅크는 출시시점에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가장 단순한 형태의 여신상품을 제공한다. 전세자금 대출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출시되는 과정에서 사용자들에게 어떤 프로세스와 과정을 제공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다만, 시장에서 느끼는 불편이 인지하고 있고 개선해서 상품을 출시해 나갈 계획이다."

-토스뱅크 가입자가 신분증 및 카드를 분실하면 명의도용 등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토스뱅크의 보안 대책은,

"토스뱅크는 기본적으로 원앱으로 운영하고 있어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가입자 2000만명을 보유한 토스와 운영 보안 체계를 공유하고 있어 시장의 비대면 보안체계 중 가장 강력한 보안체계를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 물리적 관점 취약점 등을 계속 고도화해서 FDS 등을 통해 실제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고객포용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법이 있나.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실제 비대면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제약을 받고 있다. 중저신용자 포용과 같은 관점에서 설계하고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외국인등록증을 이용한 비대면 실명확인을 법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바로 오픈할 수는 없지만 소외되는 고객들이 없도록 비대면 실명확인 체계를 확정하고 조만간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용대출 금리가 최저 2.76% 다른 은행대비 저금리인데, 이런 대출을 제공할수 있는 방법이 있나. 

"최저금리와 최대한도는 바운더리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모든 사람들에게 미끼 상품처럼 제공되는 숫자가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공정하게 평가받고 한도와 금리를 받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최고의 혜택을 고객들에게 드릴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출시계획은 어떻게 되나.

"구체적인 일정은 없지만 전세대출은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과정들이 다 비대면화 되어야 하기 때문에 정책적, 법적 부분 검토를 시작했고, 실제 상품 출시 단계에서는 계약서나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활동들 다 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단 하나의 신용대출로 자영업자까지 포용할 수 있다. 별도의 상품을 출시하는게 아니라 고객 특성별 데이터를 분류하고 신용평가모델에 태움으로써 금리와 한도의 스펙트럼을 자영업자까지 넓혔다."

-중저신용자를 포괄하는 신용평가모형이라고 발표했는데, 1금융권에서 대출 못받던 분들 중 30%가 대출 받을 수 있는 이유가 있나.

"TSS(토스스코어링시스템)는 신용평가모델을 완전히 새로운 방향에서 구축했다. 기존에는 1금융권에서 대출받으셨던 분들, 금융데이터가 있는 대출받았던 사람만이 추가 대출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대출받을 수 있는 풀이 확장되기 어려웠다. 이런 성격의 금융데이터 뿐 아니라 실제 상환능력이 검증할 수 있도록 결제 내역, 잔고 등 정보를 통해 상환능력이 검증될 수 있도록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었다. 기존 4등급 이하인 경우에도 1~3등급까지 우량의 비중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기회를 발견했다는 점이 가장 차별적이다."

-토스뱅크에서 별도의 신용카드를 만들 예정인가.

"신용카드에서 파생되는 여신상품을 확장하고 편익제공하는 데 관심이 있다. 신용카드 사업을 위해서는 먼저 라이선스를 획득해야 하기 때문에 때문에 정부와 초기 단계의 논의를 시작했다."

-토스뱅크 상장 계획이 있나. 만약 한다면 국내와 해외 중 어디를 생각하나.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하고 있어서 아직 상장계획까지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 은행 본연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가장 필요한 형태로 제공하고 고객 편익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상장을 고민해 볼 수 있다."

-여신을 충분히 공급하려면 유동성 관리가 필수적일 것 같다. 유상증자 외 다른 방안이 있나.

"단순히 주주사들에게 증자받는 것 외에도 시장에서 크레딧라인 확보하는 등의 계획이 있다. 별도의 자금팀이 있고, 고객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기 위해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사전신청자가 100만명 이상인데 모두가 통장 개설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수익확보 전략이 있나.

"최대한 빠르게 100만명 모두에게 완전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10월 중으로 100만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토스뱅크는 기본적으로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를 만족하는 시중은행 구조로 설계가 돼있고 현재 출시한 상품의 혜택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인 서비스를 출시하는 이유가 있나.

"토스뱅크는 사전신청자 뿐 아니라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는 전산 준비는 마친 상태다. (사전신청자 대상 순차 오픈은)토스뱅크의 온전하고 완전한 서비스를 모두에게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다."

-후불결제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인가. 연체리스크 관리 방안은 어떻게 되나.

"아직 구체적으로 출시나 검토된 바 없다. 연체리스크 관리 방안은 폭넓은 중저신용자에게 여신을 제공하는 만큼 그에 맞는 사후관리 리스크 관리 체계가 구축돼 있다고 확신한다. 사전에 고객 리스크를 판단할 뿐 아니라 그에 맞는 연체율 관리할 수 있고, 사후 관리도 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TSS 한도를 나누고 상환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은 어떻게 되나.

"실제 1금융권 신용평가 모형은 대출받고 상환능력 이력을 가지고 설계했던 금융데이터 중심으로 만들어져있다. 금융데이터 카테고리 안에 들어있지 않은 흔히 말하는 중저신용자들은 공정하게 평가를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 이들이 주로 사용했던 카드사, 캐피탈사 모두 포용해서 신용평가모형을 만들었고 중저신용자들도 1금융권에서 한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상환능력은 직장인 증빙소득을 기준으로 만들었다면 토스뱅크는 증빙소득 외에도 지출 능력이나 다양한 청구서 납입, 현금, 시스템 모델링에서 발견되는 요소들을 상환능력 알고리즘을 만들어서 자영업자, 증빙소득 증명하기 어려운 중저신용자에게 높은 한도를 제1금융권에서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할 것인가.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얼마나 되나.

"그렇다. 금융당국의 DTI 규제를 준수해 나갈 예정이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다르며, 최대 1억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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