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10.22 23:00

"요즘 같은 시기 보기 드문 수익률" vs 돈 벌 수 있지만 비추천…스트레스 장난 아냐"

(사진제공=뮤직카우)
뮤직카우가 9월 한달 거래액이 700억원을 돌파하고, 10월 누적 거래액 25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제공=뮤직카우)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기자는 최근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주식을 시작했다. 주식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주린이(주식+어린이)' 기자의 수익률은 약 -10%. 이미 전문가가 많은 주식 시장에서 초보자가 수익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새로운 재테크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유튜브 광고를 통해 '음악 저작권'을 사고팔아 재테크를 할 수 있다는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의 광고를 접하고 시도해봤다.

최근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 2018년 공식 서비스를 출범한 뮤직카우는 10월 현재 누적 거래액 2500억원을 돌파하며 매월 거래액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뮤직카우의 올해 8월과 9월 음악 저작권 거래액은 각각 556억원, 708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전체 거래액 339억을 훌쩍 뛰어넘었다.  

회원 수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15만 4051명이었던 회원 수는 1년 사이에 4배 이상 증가해 2021년 9월 기준 71만423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40대 이상 곡 보유 투자자 비중은 최근 1년 새 기존 45%에서 55%로 10%p가량 높아졌다.

뮤직카우는 아티스트만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음악 저작권료를 일반인 누구나 매월 받고, 자유로운 거래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음악 저작권을 구매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거나 옥션(경매)에 참여해 저작권을 배당받고 이를 되팔아 매매차익을 내는 방법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뮤직카우에서 거래되는 저작권은 정확히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으로 음악의 '저작 재산권'과 '저작 인접권'에서 발생되는 저작권료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뮤직카우의 설명에 따르면 음원 저작권은 저작 재산권과 인접권으로 나뉜다. 저작 재산권은 창작자인 작곡가, 작사가, 편곡자가 가지는 권리로 양도·승계받은 자가 가질 수 있다. 저작인접권은 가수, 프로듀서 등이 가지는 권리로 대체로 음반제작사가 가진 권리에 해당한다.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으로부터 나오는 수익을 구매한 지분 비율로 지급한다. 구매 후에는 보유한 지분만큼 매월 저작권료를 받거나 주식과 유사하게 '주' 단위로 자유롭게 거래도 가능해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특히 저작 재산권의 경우 원저작자 사후 70년간 발생해 평생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무형자산을 가지고 개인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IP 금융 플랫폼을 구현한 것은 세계 최초"라며 "MZ세대는 물론 투자에 관심도가 높은 3040세대까지 적극적인 참여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뮤직카우)
뮤직카우에서 지난 8월 윤종신의 곡 '좋니' 저작권 옥션을 진행했다. (사진제공=뮤직카우)

기자는 지난 8월 뮤직카우에서 윤종신의 곡 '좋니'를 옥션으로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플랫폼에 가입했다. 

지난 2017년 발표된 곡 좋니는 대표적인 '역주행' 인기곡으로 발표 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애창곡으로 손꼽힌다. 역주행 인기곡에서 스테디셀러가 된 좋니를 구매하면 장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저작권료가 쏠쏠할 것이라 판단했다.

뮤직카우 앱을 열고 로그인하니 진행 중인 옥션을 메인 화면에서 만날 수 있었다. 기자는 좋니 입찰주문을 시도했다. 옥션 시작가는 2만1000원에서 시작됐다. 총 유통된 물량은 8000주, 옥션 진행 기간은 일주일. 기자는 첫 도전이었기 때문에 입찰 시작가에 가까운 2만2000원으로 2주만 예약했다. 

약 일주일 뒤 옥션 결과를 확인했으나 낙찰에 실패했다. 옥션 종료 다음날인 8월 16일 기준 좋니는 10만원을 웃돌며 거래됐으며 최고거래가는 23만원 최저거래가는 7만8000원을 기록했다. 약 2달이 지난 현재 좋니의 거래가는 8만9900원이다. 

낙찰 가능한 수준의 입찰가격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입찰주문 화면에서 입찰가격부터 수량, 낙찰 예상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구간을 확인하고 적당한 가격을 제시했다면 저작권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낙찰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즐겨듣는 음악의 저작권 옥션에 참여해봤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다. 뮤직카우에서 거래되고 있는 920여곡 중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거래가를 확인하고 사는 재미도 쏠쏠했다. 

(사진=뮤직카우 캡처)
뮤직카우에서 다비치의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 옥션을 진행 중이다.  (사진=뮤직카우 캡처)

이날 기준 뮤직카우에서 옥션을 진행 중인 곡은 다비치의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 레드벨벳 조이 '왜 사랑은 언제나 쉽지 않을까?', 윤하 '먹구름', 산들 'More Than Words' 등이다. 

지난 9월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가 많았던 곡은 브레이브걸스 '롤린'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마켓에서 롤린 거래액은 25억3036만원을 달성했다. 이어 2위는 20억5731만원을 기록한 멜로망스의 '선물', 3위는 17억695만원 거래액을 보인 적재의 '나랑 같이 걸을래'가 차지했다.

이무진의 '담아갈게', 백지영의 '거짓말이라도 해서 널 보고싶어'도 각각 16억5442만원, 13억9799만원가량 거래되며 인기를 끌었다. 꾸준한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유명 가수의 인기곡들이 높은 거래량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독자 1만2000명을 보유한 유튜버 '돈 벌어주는 꿀벌TV'는 "뮤직카우를 해본 결과 2월 저작권료 정산 기준 연 수익률 10.3%를 달성했다. 요즘 같은 시기에 보기 드문 수익률"이라며 "수익적으로도 메리트가 있었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과 시장 전망이 확실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4만1400명이 구독한 유튜버 '마스터 리뷰'는 이와 반대되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돈을 벌 수는 있지만 추천하지 않는다"며 "100만원 정도의 저작권 보유 당시 4000원 정도의 저작권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경매(옥션)에 참여해 낮은 금액으로 배당받고 다음날 판매하는 방법이 그나마 돈을 버는 방법이지만 처음 시작하면 낮은 금액으로 배당받기 어렵다"며 "경매 낙찰을 위한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지만 다음날 올라오는 금액은 허무할 정도로 적다"고 설명했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음악 저작권 투자라는 전에 없던 세상을 열어내며 문화가 투자가 되고, 투자가 문화가 되는 신개념 거래 시장의 대중화를 이뤄 나가고 있다"며 "단순히 기업 및 서비스의 성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저작권 시장 내에서 활동하는 모든 플레이어가 윈윈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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