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10.28 13:40

"제발 페어플레이하자…우리끼리 싸우다 이재명 당선되면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사진=서민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을 겨냥해 "지지율 좀 오른다고 보이는 게 없나"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홍준표 후보님, 그만 좀 하시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원팀정신에 입각해 홍 후보 비판을 자제해 왔습니다만 이젠 더 보고 있기가 힘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홍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하며 "홍준표 후보가 어제 올린 페북 글을 보고 아연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해당 글에서 "사법 리스크야 힘 모아 막아 줄 수 있겠지만 그 역량 그 의혹으로 대선까지 4개월을 버틸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정부여당이 윤석열 후보한테만 총공격을 퍼붓는 건 홍 후보가 털어서 먼지 안 날 깨끗한 삶을 살아서가 아니다. 성완종 리스트, 국정원 특활비, 선거운동 벌금형에 대해 홍 후보는 억울하다고 할 거다. 다 저쪽 진영의 공작이라 하고 싶을 것"이라며 "근데 왜 그 억울함은 자신에게만 적용시키나. 지금 저쪽 진영의 공격을 혼자 감당하는 윤석열 후보에겐 억울한 점이 없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검언유착처럼 없는 의혹도 만들어 죽이려드는 게 바로 좌파들이다. 그런데도 지금 정부여당이 홍 후보를 털지 않는 건 홍 후보가 만만하기 때문"이라며 "본선에 오르면 이재명이 충분히 이길 수 있으니 공격을 안 한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 친여 커뮤니티에 어떤 글이 올라오는지 한번 보시라. 호남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것도 같은 이유다. 부인이 전라도사람이라 그런 것이지 역선택이 아니라지만, 부인 고향 때문에 지지하는 게 말이나 되나"며 "사정이 이럴진대 정부여당의 윤 후보 공격에 신이 나서 더한 네거티브를 자당 후보한테 퍼붓는 것을 보며 '정치를 오래 한 건 아무런 장점이 안 되는구나'하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홍 후보가 이번 대선판에 뛰어든 이유가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후보님에게선 자신이 되는 게 아니면 정권교체고 뭐고 다 필요 없다는 막가파의 모습이 보인다"면서 "당내 경선에서 원팀정신이 중요한 이유는 그래야 단일후보로 확정됐을 때 지지자들이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지만 제 주변에는 홍 후보가 이기면 본선에서 기권하겠다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래선 안 된다고 뜯어말리고 있지만 힘이 쭉 빠진다. 이제 일주일 남았다. 그 일주일만이라도 제발 페어플레이하자"면서 "우리끼리 싸우다 이재명이 당선되게 한다면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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