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11.12 14:32
12일 GM의 한국 디자인 센터에서 진행된 'GM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에서 스티브 키퍼 GMI 사장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12일 GM의 한국 디자인 센터에서 진행된 'GM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에서 스티브 키퍼 GMI 사장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한국지엠이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한다. 단, 전량 수입할 예정이며,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12일 'GM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를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GM 디자인센터에서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I) 사장,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로베르토 렘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사장 등 각 사업장의 최고위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날 한국지엠은 '충돌 제로, 배출 제로, 혼잡 제로'라는 GM의 글로벌 성장전략을 소개했다. 아울러 오는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 10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자동차 기업에서 고객 중심의 혁신 기업으로 변모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 끌어올릴 방침이다.

스티브 키퍼 GMI 사장은 "보급형 모델부터 고성능 차량, 트럭, SUV, 크로스오버, 럭셔리 모델까지 우리 고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사랑받고 있는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모델들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개발한 얼티엄 모듈러 배터리가 탑재된다. 얼티엄은 차량뿐만 아니라 비행기, 기차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차량 소프트웨어 시스템인 얼티파이를 적용, 차량을 통해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한국지엠은 또한 국내 생산 제품과 GM 글로벌 수입 제품의 투 트랙 전략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한편, 국내 판매량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 생산과 관련해선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로 국내 사업의 안정화를 꾀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세그먼트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에 선정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2023년 글로벌 차세대 크로스오버(CUV)를 창원공장에서 생산, 출시한다. 현재는 이를 위한 생산설비 운영을 준비 중이며, 거의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키퍼 사장은 "트레일 블레이저에 이어 차세대 CUV가 성공하는 것이 한국지엠의 전동화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 팀은 CUV 차량을 통해 또 하나의 성공적인 제품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모두가 이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CUV 외에는 아직 확정된 한국지엠의 신차 생산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출시될 전기차 모델도 모두 수입될 예정이다. 

스티브 키퍼 사장은 "아직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거나 추가 신차 배정을 할 계획은 없다"며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 유지 및 CUV의 성공이 중요하고, 이를 확보한다면 한국지엠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제품으로는 쉐보레 플래그십 모델인 '타호(Tahoe)'를 내년 1분기 국내 시장에 론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풀사이즈 럭셔리 픽업트럭인 GMC '시에라(Sierra)'도 국내 공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지엠은 500명의 한국 엔지니어가 글로벌 EV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GM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연계된 업무에 현재보다 인원을 두 배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0명의 신규 엔지니어 채용을 비롯해 청라 주행시험장 내 능동 안전 시험로 등 신규 테스트 시설, 사무실 리모델링 및 IT 툴 개선 등 시설 업그레이드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테크니컬센터는 GM 내에서 미국을 제외한 가장 큰 규모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센터다. 3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디자이너·기술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자인에서 최종 차량 검증, 생산 기술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차량 개발이 가능한 시설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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