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가영 기자
  • 입력 2021.11.24 06:00

플라스틱 줄이는 사내 활동부터 '친환경 숲' 조성…시민들 기업 캠페인에 적극 참여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코편과 귀끈을 제거한 폐마스크를 향균 수거함에 넣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그룹)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코편과 귀끈을 제거한 폐마스크를 향균 수거함에 넣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그룹)

[뉴스웍스=윤가영 기자]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대기 중 가스다. 주된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질소 등이다. 산업 발전으로 인한 온실가스 증가는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와 같은 온실가스 효과를 발생시킨다. 이는 생태계 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줄이기에 사력을 집결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월 22일 '지구의 날'에 기후정상회의에서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미국 주요 기업은 자체적인 탄소 절감 목표를 설정하고,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2050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고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넘어 '넷제로'로 향하기 위한 로드맵을 펼쳐가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탄소중립과 넷제로 전환의 의미다. 무역장벽을 극복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꾀한다는 경제적, 산업적 의미를 넘어, 최근에는 다양한 친환경 사회 운동으로 파급되며 본연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는 것. 최근 기업들은 친환경을 바탕으로 한 인식전환과 캠페인을 사내에 적용해 기업문화를 바꾸고 있으며, 우리사회의 동참까지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코오롱은 임직원들이 사용한 마스크를 모아 재활용을 진행했다. 주요 사업장에 설치된 폐마스크 수거함에 임직원들의 마스크를 코 편과 귀끈을 제거해 넣도록 했다. 아울러 폐마스크를 열분해해 폴리프로필렌(PP) 왁스 형태의 기능성 화학 첨가제로 만들어 산업현장에 사용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나부터, 지금부터라는 즉각적인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놀자는 전 직원 대상 머그컵 증정, 친환경 재생용지 사용 등 환경보호를 위한 사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탈플라스틱 캠페인'을 진행했다. 탈플라스틱 캠페인은 야놀자 사옥 앞에 간식차를 준비해, 머그컵이나 텀블러 등 개인컵을 지참한 임직원들과 주변 입주사 직원들에게 음료와 간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다.

아워홈은 구내식당 테이크아웃코너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포장용기와 커트러리(수저·포크·나이프 등)를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고 있다. 기존 플라스틱 뚜껑을 사용했던 샐러드 제품과 면·밥 도시락 플라스틱 용기를 친환경 펄프 용기로 교체했다. 이와 함께 매장 내 취식 고객을 위한 다회용기 사용, 사내 카페 텀블러 사용하기 캠페인 등 친환경 활동을 적극 전개해 '플라스틱 사용 제로' 달성을 추진한다.

한화토탈이 비대면 걷기대회를 진행하고 기부된 걸음수로 사막화 방지 숲을 조성하는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사진은 한화토탈의 비대면 걷기대회에 참여한 임직원들.
 한화토탈의 비대면 걷기대회에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사진제공=한화토탈)

이산화탄소의 방지 대책으로 '숲'을 내세우기도 한다. 숲해설 아카데미, 기후변화와 산림에 따르면 산림생태계는 지구 탄소순환에 있어서 중요하고 민감한 작용을 한다. 산림은 온실가스를 흡수·저장하고 다시 배출하는 과정으로 지구 기후시스템에 영향을 준다. 지구의 물순환 과정도 조절해 에너지 분배에도 간섭한다. 

한화토탈은 지난 9월 비대면 걷기대회 '가족과 함께 하는 걷기대회'를 실시했다. 한화토탈 임직원은 물론 대회 참여 대상을 일반인까지 확대해 2억9000만 걸음을 기부했다. 또한 사막화 방지 숲을 조성을 위한 기금 1000만원을 사단법인 푸른아시아에 전달했다. 2억9000만걸음은 거리로 환산 시 14만5000㎞에 달한다. 이 거리만큼 탄소를 배출하는 이동수단을 이용하지 않았을 경우 30년산 소나무 약 5300그루를 식재한 효과와 같다. 전달한 기부금은 기후변화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몽골 등의 지역에 나무를 심어 '한화토탈 숲'을 조성하고,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비대면 걷기대회가 큰 호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건강도 지키고 지구환경 보호에도 동참할 수 있는 정기적인 이벤트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한킴벌리는 산림청, 생명의숲과 함께 '시민참여형 탄소중립의 숲'을 조성한다. 2025년까지 유한킴벌리와, 생명의숲, 산림청이 협력해 19.3ha의 면적에 전나무, 낙엽송 등을 심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전, SK에너지 등의 에너지 기업들도 임직원 및 고객과 탄소중립 숲을 조성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도로교통공단,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업무협력을 체결한 후, 참석자들이 광화문 일대에서 '산해진미 플로깅'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도로교통공단,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업무협력을 체결한 후, 참석자들이 광화문 일대에서 '산해진미 플로깅'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돈'과 '혼쭐'을 혼합해 정의로운 일을 해 타의 귀감이 된 곳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의미의 '돈쭐'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친환경 운동을 펼치는 기업에게 더욱 관심을 쏟고 있다. 기업에게 있어 친환경 활동은 필수가 되는 추세다. 또한 기업이 앞장서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노력은 소비자에게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이 탄소중립 캠페인 또는 공모전을 전개함으로 소비자도 탄소중립에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탄소중립을 일상으로 스며들게 하기 위해 기업은 친환경 활동을 펼쳐가야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저탄소·친환경 식생활 캠페인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를 추진중이다.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는 먹거리의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농장에서 식탁까지 넷제로'를 실천하는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이다. 공사는 지난 9월 선포식을 갖고 국민, 단체, 학교에 확산했다. 이어 한국외식산업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외식 업계에서도 캠페인을 함께한다.

SK이노베이션은 도로교통공단,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기후 위기 대응 범국민 친환경 산해진미 캠페인' 업무 협력을 체결했다.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산해진미 플로깅 등 다양한 활동을 공동추진한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9월부터 두 달간 9만1957명이 참여해 28만9665km에 이르는 환경 정화 운동을 펼쳤다. '탄소 중립 자원봉사 아이디어&사례 공모전'도 실시해 범국민 캠페인을 대외적으로 확산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산해진미 캠페인은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사회 문제 해결에 시민의 동참을 이끌어내고자 전개하게 됐다"며 "회사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환경적 책임을 갖고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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