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11.22 06:10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제공=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제공=한화)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국내 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 회장의 말처럼 한화그룹은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스마트한 방식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선도하고, 우주항공 등 미래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태양광 부문에서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울러 수소에너지 사업 분야의 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로서 수소에 주목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그린수소 생산에서부터 저장·유통·발전 등 전 과정의 사업 역량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탄소 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기존 LNG 발전 터빈에 수소를 함께 태워 탄소를 저감하는 수소혼소 발전 기술을 확보해 실증 사업에 들어갔다.

한화솔루션 수소기술연구센터는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하고 있다. 수전해 기술이 경제성을 갖추면 한화그룹은 그린수소의 생산과 저장·운송, 충전의 전 밸류체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글로벌 수소탱크 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사내 벤처로 출발한 '시마론'을 인수했다. 또한 최근 미국 에너지 기업 선브릿지에 10년 간 압축천연가스(CNG)운송용 튜브 트레일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고압 탱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에 탄소섬유 기반 고압탱크 생산시설을 신설해 북미지역 수소 저장 및 운송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지난해 한국가스공사(KOGAS)가 수행 중인 복합에너지 허브 구축 사업의 수소충전 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압축기, 고압용기, 냉각장치 등 기자재를 컨테이너 안에 설치하는 패키지형 수소충전 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한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소 솔루션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초 한화임팩트는 글로벌 수소가스터빈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PSM'과 네덜란드의 '토마센에너지(Thomassen Energy)'를 인수해 LNG 가스터빈을 수소 가스터빈으로 전환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한국서부발전과 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LNG에 50% 이상 수소를 함께 태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축시킬 수 있는 수소혼소 발전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또 한화임팩트는 해당 실증설비를 수소 100%까지 전소가 가능하도록 개조해 이산화탄소를 일체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설비 전환을 연구·개발 중이다. 향후 200MW급 이상 대용량 가스터빈까지 확대 적용해 상용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은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한화그룹에 향후 5년간 최대 5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게 된다. 이 자금은 한화그룹의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산업은행이 국내 주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저탄소 및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는 한화그룹이 첫 대상이다.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성과와 ESG 경영 활동에 대한 노력을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공식 인정 받은 셈이다.

더불어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난 9월 8일 국내 민간기업들의 수소협의체인 'H2 비즈니스서밋'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날 열린 H2 비즈니스서밋 출범식에서 김동관 사장은 "(태양광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화의 시선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핵심인 수소경제를 향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전력과 수전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의 공급부터 압축·운송·충전·발전·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이미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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