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1.23 15:54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스처를 써가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윤석열 캠프)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스처를 써가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윤석열 캠프)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과 관련해 조문 계획을 철회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문제에선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의 한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찬 참석자들이 윤 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조문을 만류했다"며 "윤 후보도 이런 뜻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에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아직 언제갈지는 모르겠는데 (장례) 준비 일정을 좀 본 후에,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의 빈소에 갈 뜻을 분명히 했던 것이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 윤 후보는 이와는 상반된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날 오찬에는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박진 의원,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찬 참석자들과의 회동에서 더 이상 김종인 국민의힘 전 위원장에 대한 영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전 위원장 영입을 놓고 흐르는 난기류는 24일까지도 어느 한쪽 방향으로 정리되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김 전 위원장의 서울 광화문 사무실을 방문하며 "김종인 박사님을 우리 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셔서 선거를 진두지휘 해주기실 원하는 윤 후보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윤 후보의 뜻에 따라 말씀을 전달하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약 20분 간 김 전 위원장과 면담한 권 총장은 사무실을 나온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뜻을 잘 말씀드렸고 생각을 조금 더 해보시겠다라는 취지로 저는 이해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 후보는 비슷한 시각 광화문 한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 행사에 참석한뒤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전 위원장을 모시는 생각은 변함없느냐'는 질문에 "제가 상임위원장 두 분(이준석·김병준) 인선은 부의했지만 제가 (김종인 전 위원장은) 기다리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전날 2~3일 내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기다리겠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선대위 인선을 조율하고 있나'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기가 조금 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김 전 위원장은 점심식사를 하려고 사무실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난 상태에서 '윤 후보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시려는 의지가 확고한데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나는 그 의중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여러 정보를 종합해보면,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 영입에 공을 들이면서 최대한 설득을 해보려는 자세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오늘이나 혹은 내일까지가 될 확률이 적잖을 것으로 관측된다.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설득을 위한 노력을 하다가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극적인 변화가 없으면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설득 작업을 중단하고 윤 후보의 뜻이 관철된 선대위를 가동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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