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11.25 14:04

소비자물가 상승률, 내년에도 2%대…이주열 "수요측 압력 높아져"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을 4.0%로 유지했다. 코로나19 대확산에도 8월에 제시한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연간 4%대 성장률을 기대케 했다.  

한은은 25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최근 국내외 여건 변화 등을 감안할 때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4.0%, 3.0%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경기는 수출과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견실한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간소비는 백신접종 확대 및 방역정책 전환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설비투자는 국내외 경기회복, 신성장산업 투자 확대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투자의 개선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토목건설 투자도 늘어나면서 점차 회복될 전망"이라며 "상품수출은 글로벌 경기회복, 견조한 IT 수요 등에 힘입어 양호한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장률 전망 배경에 대해 계절적 요인으로 코로나가 확산되나 정부 대책이 경제활동 제한보다는 유지로 수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의 불확실성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 향후 우려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재 코로나 방역상황은 하루 확진자가 4000명을 넘나들고 위중증 환자는 600명을 돌파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25일 "수도권만 놓고 보면 의료대응 여력이 거의 소진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어쩌면 어렵게 시작한 발걸음을 지금 당장 되돌려야 한다는 의견까지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26일 앞으로의 단계적 일상회복 진행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향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2.3%, 2.0%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국제유가가 큰 폭 상승한 가운데 경기 회복으로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물가 전망치는 8월 대비 올해 0.2%포인트, 내년 0.5%포인트 각각 인상한 수준이다.

이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확대됐고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진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제유가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서 시작된 물가상승 압력이 여타부분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특히 공급 측 요인에 의해 물가상승 압력이 시작됐지만, 점차 수요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할 부분으로 지목된다.

이주열 총재는 "글로벌 병목현상도 빼 놓을 수 없다"며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주요국에 비해 크지 않지만 공급병목 현상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물가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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