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1.03 15:45

"정권교체라는 국민 열망 부응하는 역할 해야...1월말까지 지지율 전환 못하면 승리 장담 못해"

김종인(가운데)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김종인(가운데)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3일 "윤석열 후보에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선대위가 해준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새해 첫 의원총회에 참석해 "윤석열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역할을 하지 않고는 나라의 미래가 밝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선대위 전면개편'을 선언한데 이어 의총에서도 "1월 말까지 원래 (지지율)상황으로 전환시키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지 딱 한달이 되가는데 여론조사에서 보듯 상당히 윤 후보가 위기상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선까지 두달 조금 더 남았는데 원래 상황으로 가지 못하면 안 된다. 선대위 자체도 쇄신해야겠고 당도 다시 정신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가 국민의힘을 보면서 과연 우리 의원들이 내가 국민의힘이고 국민의힘이 잘못되면 내가 잘못된다는 느낌을 과연 몇이나 갖고 있느냐 하는 의심을 갖고 살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의원들이 각성해 어떻게든 선거에 이겨야겠다고 생각하고 충분하게 역량을 발휘해 달라"며 "작년 총선 패배 후 그동안 무엇을 느꼈나. 되돌아보면 잘 알 수 있을 거다. 내년 대선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과연 당 존재가 유지될 수 있나 염려를 안 할 수가 없다"고 재차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끝나면 바로 지자체 선거다. 대선이 지자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너무나 잘 알거다. 결국 총선도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그래서 제가 몇일 동안 생각하던 끝에 선대위 전면 개편을 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총선 때 국민의힘이 패배를 통해 쓰라린 경험을 하고도 이번 대선에서 반성을 통해 거듭나지 못하면 국민의힘의 존립 자체가 어렵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대선이 그 의미가 대선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 뒤따라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및 그 이후에 또 이어질 총선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안다면 이번에 국민의힘 선대위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서 새롭게 출발하지 않고는 안 된다는 것을 내비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후보에게도 그동안 선거운동 겪으며 보니 도저히 이렇게 갈수 없다.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당신 비서실장 노릇을 할테니, 선대위에서 해주는대로 연기만 잘 할거 같으면 선거 승리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또한 "후보 태도도 바뀌어서 우리가 하던대로만 해달라고 부탁했다. 국민 정서가 어떻다고 하는 걸 우리가 인식하고 있지 않나. 국민 정서에 반하는 선거운동을 해서는 절대로 선거에서 못 이긴다"며 "후보나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이나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를 자신이 직접 챙겨서라도 대선승리에 기여하도록 나설테니 윤 후보도 대선승리를 위해 지금까지의 태도를 상당히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운영하는 사람들이 후보 눈치를 보면 선거를 절대로 이끌어 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를 두달 앞두고 선대위 개편해 또 한번의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그런 혼란을 겪지 않으면 선거를 승리로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조속한 시일내 선대위를 구성해 3월 9일을 향해 총매진할 각오"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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