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1.11 10:15

"윤석열 지지율, 1월 8일 조사에서 2030 강한 반등 나타나…단일화 효과 큰 의미 없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저녁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저녁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 추이와 관련해 "1월 6일 시행 조사보다 1월 8일 시행 조사에서 강한 반등세가,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목격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후보가 다시 스타일 전환이나 이런 것을 통해 2030의 강한 반등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에 단일화의 효과가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틀 걸렸군'이라고 쓴 것에 대해 "저희가 내부 조사는 이틀 간격으로 조사하는데 1월 6일 조사에 비해 1월 8일날 조사한 것에서 강한 반등세가 목격됐다는 것까지 말씀드린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선 "안철수 대표의 최근 지지율 상승을 보면 윤석열 후보를 원래 지지하고 저희 당을 지지하던 2030세대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이전돼서 지지율이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 우리 후보가 다시 스타일 전환이나 이런 걸 통해서 2030세대의 강한 반등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에 단일화의 효과가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 후보가 과거에 중도 지형에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지만 본인이 보수화를 진행하면서 이제 중도 지형 의미는 별로 없다"며 "보수와 중도 결합을 기대하기엔 우리 당이 제가 당 대표 선출된 이후 중도화를 너무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단일화가 끝내 없느냐'는 질문에는 "없기를 바란다"며 "제가 결정권자면 더 단호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2030세대의 향방'과 '중도층 흡수 여부'로 보고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2030세대는 윤석열 후보가 최근 스타일의 변화 등으로 다시 지지세로 전환시켜 놓은 상태이고 국민의힘 자체는 이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상당히 중도화를 한 상태라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시너지 효과를 낼 여지가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를 한다해서 표의 확장성이 없을 바에는 굳이 안 후보와 단일화를 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향후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당과 안 후보 사이의) 거간꾼 같은 것이 나오면 절대 안 된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단일화를 전제로 '공동정부' 구상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도 "저희가 어떻게 공동정부를 구성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없고, 그런 거야말로 지금 상승세를 탄 우리 후보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최근 정치권에 확산한 '멸공' 인증 릴레이에 대해선 "젊은 세대가 후보의 바뀐 메시지, 공약 소통 방식을 보고 좋아하는 상황에서 굳이 이걸 부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윤 후보와의 갈등 요인 중 하나였던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이 사라졌느냐는 질문엔 "당연히 있겠죠. 어느 정치인이든 측근이 없을 수는 없다"면서도 "그들이 훌륭한 선거 기획 등에 대해 비토를 놓는 것이 없도록 원희룡 정책본부장이나 제 전결권 같은 것이 많아졌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와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했을 당시 의총장 옆방에서 윤 후보와 나눈 비공개 대화에서 "이 자리에서 여기 있는 모든 사람 중에서 대선에서 졌을 때 집에 갈 사람은 당신하고 나밖에 없다"고 말했고 이에 윤 후보는 이 말을 듣고 웃었다고 전했다.

대선 승리의 절박성을 가장 크게 느낄 수밖에 없는 두 주체가 후보와 당 대표라는 점에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뜻이고, 현역 국회의원들은 의원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므로 대선후보나 당대표에 비해 절박성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의미를 서로 공유했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경선에 출마했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향후 대선 역할에 대해선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에는 두 분 모두 동참할 것"이라며 "결정적인 포인트에서 다시 한번 부스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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