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1.17 18:10

김형남 "각종 루머 해명된 방송 덕분에 동정 여론 부상 가능성"…정성태 "김지은 씨에게 직접 사과하는 게 바람직"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vs.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페이스북&인스타그램 캡처)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vs.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페이스북&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16일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을 MBC가 보도한 가운데, 국민들 사이에서 이 방송의 여파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에선 '최순실 시즌2·아주 천박한 느낌'이라는 수사를 동원해 맹비난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 측에선 "친여 매체 기자라는 사람의 불법 녹취가 6개여월에 걸쳐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행해진 것은 단순히 취재윤리 위반을 넘어서 정치공작 행위"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MBC가 최소한의 양심을 가진 공영방송이라면 '이재명의 형수 욕설·김혜경 녹취'도 방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김건희 씨가 이번 방송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또 무엇인지를 정치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가늠해봤다. 

박태순 미디어로드 소장. (사진제공=박태순 소장)
박태순 미디어로드 소장. (사진제공=박태순 소장)

◆"민주당 내분 여지 남겨 vs. 언론인 매수 의혹"

박태순 미디어로드 소장은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건희 씨가 얻은 3가지는 대중적 친밀감, 쥴리 논란 종식, 과거 사건들에 대한 윤석열 후보의 입장 표명의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가족과 자신이 부딪힌 문제들과 현안들에 대해 일상의 이야기처럼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오히려 대중적 친밀감을 주었으며, 부정적이기 보다는 호의적이거나 호감도를 높여준 기회가 됐다"며 "그 증거는 언론들의 '기사 리드'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녹취록이 가른 주가 희비... 尹 테마주 상한가 vs 安 테마주 급락> <‘'김건희 녹취록' 유튜브 채널 "괜히 MBC 줬나…전체 공개할 것"> <김건희 "저희 어머니는 정말 바른 사람이에요, 사위가 총장이라...">와 같이 호감도를 보여주는 기사들에서 드러나있다"고 진단했다. 

박 소장은 또 "<쥴리 아닌 건 확실하네”…김건희 녹취 ‘뜻밖의 해명’ 효과?>와 같은 기사가 실리면서 동거설이나 王자와 관련된 의혹들을 해소하데 좋은 기회가 됐다"며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해명을 해도 의심을 씻어내지 못했던 이런 의혹들이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전화 통화가 오히려 의혹들을 털어내는 효과를 줬다"고 피력했다. 

이에 더해 "조국 수사, 안희정 문제, 문 대통령과의 관계 등에서 사건 당시 윤 후보의 입장을 알리는 효과가 있었다"며 "조국 장관 불구속 생각, 안희정에 대한 연민, 유시민 등의 진보 유투버들과 민주당의 지나친 대응에 대한 불만은 '제2의 최순실'이라는 비판의 여지를 남기기도 하지만, 윤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과도한 증오와 공격을 약화시키고, 민주당 내의 내분의 여지를 남겼다고 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노무현은 희생하는 분, 문재인은 신하 뒤에 숨는 분"> <김건희 "조국의 적은 민주당... 文정부가 남편을 대선후보로 키웠다"> <"'김건희 7시간 통화' 본방사수" 외쳤던 與, 보도 뒤엔 "…"> 기사와 같이 민주당 내부를 혼란스럽게 할 소재들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반면, 박 소장은 '김건희 씨가 잃은 것 세가지'로는 "'무속·미투 문제·매수의혹'을 남겼다"고 봤다. 

그는 "<"영적인 사람…도사들이랑 삶 얘기하는 걸 좋아해"> 기사와 같이 도사와의 대화, 자신이 점쟁이보다 더 잘 맞춘다는 말들은 김건희 본인이 여전히 무속인과 관계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낳게 하고 있으며, '정치를 미신화한다'는 민주당의 공격에 대해 큰 허점을 남겼다"고 봤다. 

두 번째로 그는 "<민주당, '김건희 녹취' 보도에 "'미투' 인식 심각…반인권적 관점 문제"> <공개된 '7시간 통화녹음'···김건희 "미투는 돈 안 챙겨 주니 터지는 것"> 기사와 같이 안희정 사건과 관련한 문제를 도덕적 기준보다는 지나치게 세속적인 생각에서 이야기함으로써 미투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보여줬다"며 "이러한 생각은 많은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건희 "캠프 오면 1억 줄 수도…돈 안 챙겨줘 미투"> 기사와 같이 김건희가 정치와 선거에 직접 개입한 것 아니냐는 여당의 비판에 빌미를 줬으며, 언론인을 돈으로 매수하려 하려는 것 아니었나 하는 의혹을 남겼다"며 "이는 앞으로 대선 기간에 김건희 본인의 행보를 제약하는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남 경기미래전략연구원 상임공동대표. (사진제공=김형남 대표)
김형남 경기미래전략연구원 상임공동대표. (사진제공=김형남 대표)

◆"골프와 선거는 고개 쳐 드는 순간 져...몸 낮춰야"

김형남 경기미래전략연구원 상임공동대표도 박 소장과 거의 같은 맥락의 진단을 내놨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MBC 보도로 인해 김건희 씨가 얻은 것은 첫째 동정 여론"이라며 "판도라의 상자인줄 알았지만 열어 보니 별게 없었다는 점에서 동정 여론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여권으로서는 역풍도 걱정해야 할 수도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해명방송이 된 것"이라며 "김건희 씨 신변과 관련해 '쥴리설'이라던가 '동거설' 및 '무속인 연루설' 등의 각종 루머가 확실히 해명됐다"고 내다봤다.

또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김건희 씨에 대한 무분별한 의혹제기로 인한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대선후보자의 배우자로서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MBC 스트레이트 방송 내용과 결과만 놓고 본다면 여권 입장에서는 방송을 아니함만 못했다는 자조적인 발언이 섞여 나올 정도로 윤석열 후보자와 배우자 김건희 씨 입장에서는 손 안대고 코 푼격이다. 얻은 것은 많은 반면, 잃은 것은 없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방송후의 여론 역시 김건희 씨에 대한 여권의 공세가 지나치고 과도했다는 것이었다"며 "따라서 통화 녹음 파일 전체 공개시에도 별 게 없을 거라고 본다"고 예측했다. 

김 대표는 윤 후보와 김건희 씨를 향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골프와 선거는 고개 쳐 드는 순간 진다는 말처럼 이럴때 일수록 후보자와 배우자 모두 더욱 몸을 낮출 필요가 있겠다"고 권유했다. 

정성태 민생당 전 수석대변인. (사진제공=정성태 전 수석대변인)
정성태 민생당 전 수석대변인. (사진제공=정성태 전 수석대변인)

◆"전문성 강화 드러나 vs '민주당 내 권력 다툼' 민낯 보여"

정성태 민생당 전 수석대변인도 김 대표와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정 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에게 "그간 김건희 여사를 둘러싸고 실체도 없이 떠돌던 쥴리 의혹이 새빨간 거짓이었음이 확인됐다. 동거설 또한 꾸며낸 흑색비방인 것임이 분명해졌다"며 "대통령 후보 의 부인이기 전에 한 사람의 여성이다. 그런데 악의적 목적을 갖고, 매우 저열하고 악랄하게 또 지속적으로 음해하고 인권을 유린했다. 그러한 배후 세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반드시 규명해 철퇴를 내려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치열하게 또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아왔다는 점도 무척 긍정적인 신호로 다가왔다"며 "대학 강단에서 후학들도 가르치고, 사업을 통해 큰 성과도 내는 등 결코 만만한 여성이 아닌 듯싶다. 이미 무혐의 처리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또한 전혀 사실과 다름이 해명된 셈"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에는 쓴소리를 했다. 그는 "민주당 측의 권력 다툼에 따른 추악한 민낯을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둘러싼 암투와 내분이 고스란히 까발겨진 셈"이라며 "조국 사태의 판을 키운 것도 결국 민주당의 어긋난 욕심 때문이었음을 읽을 수 있다. 추미애 전 장관이 마구 휘두른 조자룡 헌칼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만 오히려 크게 화를 자초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비꼬았다.

정 전 수석대변인은 김건희 씨가 이번 MBC방송으로 인해 '잃은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김건희 여사는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 부인이다. 언행에 있어 매사 신중히 하고 삼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적은 내부에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점에서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한층 성장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고 깊다"고 했다.

아울러 "미투 발언은 부적절한 것이었다"며 "아울러 안희정 전 지사와 관련해 김지은 씨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개인적인 채널을 통해 직접 사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한 "무속 신앙은 우리의 토속적인 것이다. 대부분의 유력 정치인이 그에 따른 이유 등으로 조상 묘를 이장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는 유명 무속인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찾아가 운세를 봐달라고 하기도 한다. 사업하는 사람들도 그러한 경향이 있다고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자제되고 삼가야 할 일이다. 무엇보다 대통령과 그 주변인들 또한 '인내천'에 기반한 애국, 애족, 애민정신이 있어야 한다. 이를 반드시 새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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