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1.24 12:17

"미신 아니고 경험적 법칙…패배 직감하고 있다는 증거"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경기도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경기도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깜짝 큰절'을 하자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이 "본인이 패배를 직감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쏘아붙였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인이 선거를 앞두고 큰절로 용서를 비는 건, 정계에서는 필패의 징크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예정에 없던 큰절을 했다. 그는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잘할 뿐 아니라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 이런 사과의 말씀을 겸해서 인사드릴까 한다"고 발언한 후 행동에 옮긴 것이다.  

이 후보는 "마침 신년이고, 세배를 겸해, 사과의 뜻을 겸해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치로 보답드리겠다'는 각오를 표현할까 한다"며 단상에서 그대로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올렸다.

이를 두고 김 전 실장은 "무릎 큰절 올리는 후보가 진다는 사실은, 미신이 아니고 경험적 법칙"이라며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의 탄핵 후 삼보일배가 그랬고, 바른정당으로 탈당한 김무성 전 대표의 집단 큰절이 그랬고, 가까이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대구 서문시장에서 큰절을 올린 홍준표 후보가 그랬다. 모두 참패의 기록을 갖고 있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지난번에 이어 또 큰절 올린 이재명 후보, 이번엔 혼자도 아니고 집단으로 무릎꿇은 걸 보니 패색이 완연해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김 전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민주당이 국민의힘 측을 향해 이른바 '무속 공격'을 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은 과거의 구체적인 사례를 거론하면서 불리한 쪽이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큰절을 해보지만 그런 행동 이후 반드시 패배를 가져왔다는 것을 상기시킴으로써 이번 대선에서도 그런 징크스가 적용된다면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한편, 앞서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24일에도 컨벤션 효과로 상승세를 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밀리며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사과의 큰절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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