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1.24 16:45

허은아 "유기견 입양한뒤 자식 같다고 선전하고 경기도 가면서 버려"

지난 2015년 3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행복이'와 함께 찍은 사진. (사진=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페이스북 캡처)
지난 2015년 3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행복이'와 함께 찍은 사진. (사진=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본인 가족도 다 포용 못하신 것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이 어디서 세대 포용을 이야기하나"라고 직격했다. 

최근 이 후보가 이준석 대표의 '세대포위론'에 맞서 '세대포용론'을 내세운 것에 대한 이 대표의 반격이다.

이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세대포용론 주창 기사를 공유하면서 "국민의 절반을 적폐로 몰던 상황에 편승했던 분이 지금 포용을 이야기하느냐"며 이같이 질타했다.

아울러 "성남시장 때 입양한 행복이는 끝까지 포용하고 계신가"라고 비꼬았다.

'행복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2014년 성남시청에서 입양했다가 2018년 새 주인에게 입양된 개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 행복이를 외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경기도청으로 행복이를 데려가려 수차례 시도했으나 동물단체에서 난색을 표했다"고 반박했다.

'행복이'를 파양하던 2018년 당시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유기견 행복이 입양은 성남시가 한 것이지 시장 개인이 한 게 아니다"라며 "경기도로 데려오고 싶었지만 개인 소유가 아니어서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썼다. 하지만, 당시에도 지금도 적잖은 반려인들은 "유기견을 입양했으면 그때부터는 이미 유기견이 아니고 이재명 소유의 개(犬)가 되는 것인데 이게 무슨 궤변이냐"고 항의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그의 페이스북 글에서 "성남시는 '유기견으로 사연이 있어 분양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기견'을 찾는다는 공문을 동물단체에 보냈다"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아니라 시청 동물자원팀장 명의로 입양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여기서부터 이상하다. 처음부터 반려견이 아니라 '홍보견'으로 생각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허 의원은 "이후 이 후보는 행복이를 각종 매체에 출연시켰다. 명목은 유기견 입양 홍보라지만, 사실 이 후보의 반려인 이미지 홍보였다"며 "(이 후보가) SNS에는 '행복이는 저에게 자식과 같다. 행복이의 성은 이 가다. 이행복이다'라고 적기도 했다"고 비꼬았다.

특히 "그렇다면 끝까지 자식처럼 여기고 책임을 졌어야 하는데, 행복이는 2018년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가 되자 덩그러니 성남시청에 남겨지고 만다"며 "이 후보는 '퇴임 시장이 시 소유 유기견을 데려간다면 공용물 절도죄로 처벌받을 일'이라는 변명을 댔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행복'이 하루아침에 자식에서 공용물이 됐다"며 "이 후보는 그 이후 '이행복'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기나 했을까. 행복이를 선전이나 하고 귀찮으니까 버리고 간 이 후보는 동물에 대한 애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앞서 이날 경기 이천시에서 행한 즉석연설에서 "정치인들이 청년들을 더 많이 싸우라고 더 증오하고 갈라서 부추기면 되겠느냐"며 "분열과 증오를 이용해 4050을 포위해서 이겨보자는 세대포위론이 말이 되는 소리냐. 세대를 포용하고 같이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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