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1.31 09:45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해 12월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해 12월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오늘(31일)로 예상됐던 여당과 제1야당 대선 후보의 첫 양자토론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양자토론 실무협상이 토론 예정일을 하루 앞둔 30일 밤 사실상 결렬됐다. 

민주당 박주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각 단장을 맡은 협상팀은 지난 28일 양자 토론 일정에 합의한 뒤, 전날까지 사흘째 실무 협상을 이어갔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민생경제, 외교안보, 도덕성 검증을 주제로 토론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한 반면, 국민의힘은 '주제없는 토론방식'을 주장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여기에 더해 국민의 힘은 토론회에 자료를 갖고 와야만 특정 사안에 대한 검증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자료 지참이 허용되는 4자토론과 규정을 맞추자고 요구했다.

여기에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피의자 신문을 받는 듯한 모습을 공개적으로 연출하고자 하는 윤 후보 측의 노림수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후보의 경우, 이런 상황을 차단하고 국정 전반의 주제를 중심으로 토론해 실무 능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모습을 피력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당은 당초 양자토론이 예정된 오늘 오후 7시 전까지 최종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당이 방식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설 연휴 민심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었던 이번 이벤트는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설 연휴 직후인 내달 3일에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참여하는 첫 4자 TV 토론으로 '직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양당 모두 공식 결렬을 선언하지 않은 만큼, 양측의 대선 후보가 통 큰 양보를 통해 막판 타결을 지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양자토론을 위해 일정을 비운 만큼, 양당의 대선 후보는 오늘 하루를 큰 일정 없이 보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1일 오전 유튜브 '라임튜브'와 '공부왕 찐천재 홍진경' 채널에 출연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공개 일정 없이 토론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전날 오후부터 양자토론을 규탄하는 철야 농성에 들어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오늘도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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