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02.03 21:37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3사 합동초청 2022 대선후보토론'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날선 공방을 벌였다.
윤 후보는 "권력이 유착된 부정부패, 반칙 특권으로 우리 사회 갈등을 심화시키고 미래세대에 좌절감을 줬다"며 "이 후보께서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대장동 개발로 김만배 씨 등이 3억 5000만원을 투자해서 시행 수익 배당금으로 6400억원을 챙겼다. 이 후보가 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을 정확히 가늠하고 설계한 게 맞나"고 따져 물었다.
이어 "특정인에게 천문학적인 특혜를 준 것에 국민적 관심이 많다"며 "이런 개발 사업에서 특정인 또는 몇 사람에게 3억 5000만원을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받을 수 있는 최상한선 캡을 씌우지 않고 설계를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 있는 거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비록 이렇게 방해를 하고 저지를 했더라도 100% 공공 개발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대장동 의혹은) 자청해서 이틀 동안 국감에서 검증을 했고 최근 언론 검증과 검찰 수사도 받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또한 "저는 (대장동으로) 이익을 본 일이 없다. 그 업자들이 이렇게 얘기를 한다. '이재명 시장 12년 동안 찔러봤더니 씨알도 안 먹히더라. 2층 이재명 시장 하면 큰일 나니까 절대 이런 얘기 하면 안 된다'고 한다"며 "그분들이 윤 후보 보고 '한마디만 하면 죽는다'고 하지 않나. 윤 후보는 부친의 집을 그 관련자들이 사줬지 않나. 윤 후보가 더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고 비꼬았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성격에 대해 윤 후보는 김만배 씨 등의 몇몇 사람들이 수천 배의 거대한 수익을 가져간 것에 방점을 찍으면서 이런 설계를 한 당사자가 이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을 공공개발인데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의 방해가 있었다고 비꼰 것이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자신이 성남시장 시절에 청렴한 시정을 펼쳤다는 취지로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