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윤해 기자
  • 입력 2022.02.08 17:35
소비자들이 싱가포르의 최대 유통 체인점인 페어프라이스(Fair Price)에서 참이슬과 청포도에이슬 등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제공=화이트진로)
(사진제공=하이트진로)

[뉴스웍스=안윤해 기자] 정부가 코로나19를 계절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과 소주 가격 인상에 대한 전망이 맞물리면서 주류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대한주정판매는 소주 원료인 주정(소주 핵심 원료) 가격을 7.8% 인상했다. 대한주정판매가 주정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소주의 원재료 값을 대폭 인상한 만큼 소주 가격의 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소식에 '참이슬'·'테라'의 판매사인 하이트진로는 지난 5거래일 동안 23.2% 급등했다. '처음처럼'의 판매사 롯데칠성도 같은 기간 17.6% 올랐다. 국내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상장한 제주맥주 역시 같은 기간 22.9%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풍국주정(9.79%), 무학(17.3%), 보해양조(12.6%)도 오름세를 보였다.

아울러, 소주 병뚜껑 가격도 올랐다. 삼화왕관과 세왕금속공업은 소주 병뚜껑 공급가를 16% 올려 잡았다. 상장사인 삼화왕관은 이같은 소식에 힘입어 이날 3.88% 오른 4만415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방역 완화와 주정 가격 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주류업계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에 대해 "시간 및 인원 규제강도를 고려하면 코로나19에 따른 업소용 주류시장 축소 기조는 마무리된 상황으로 판단한다"며 "추가 규제 해소를 통해 부진한 시장 총수요가 회복돼 점유율 유지를 가정하면 물량 성장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위중증·치명률이 낮아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관련 규제 완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 완화 시기가 도래하면, 롯데칠성은 음료 채널 영업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고 주류는 유흥시장의 억눌린 수요 회복 등으로 가동률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주정 가격 인상 및 공병 취급 수수료 상승 등 원부자재 비용 부담이 추가로 확대되면서 소주 가격의 인상이 확대됐다"며 "주류 부문의 부담이 존재하는 만큼 롯데칠성은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는 열린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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