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11 16:20

이재명-안철수 단일화 40.4% vs 윤석열 45.9%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참여한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참여한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대선 후보 단일화'가 3월 9일 대선의 최대 변수로 대두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중 누구와 단일화 하더라도 모두 윤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사저널이 여론조사업체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간 전국 성인 남녀 2020명을 대상으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안 후보와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해 단일화를 이룰 경우 최종적으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지 물은 결과가 이같이 나타났다.

안 후보의 입장에선 이 후보와 윤 후보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를 사용할 입지가 대폭 축소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윤석열, 안철수와 단일화화면 이재명과의 격차 더 벌려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손을 잡고 이재명을 단일후보로 내세울 경우 이재명은 40.4%, 윤석열은 45.9%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5.5%포인트 앞섰다. 윤 후보는 지역에선 경기·인천과 호남, 연령에선 40대를 제외한 전 지역·전 연령대에서 모두 '단일후보 이재명'을 앞섰다.

특히 국민의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도 66.0%가 오히려 윤 후보를 택했다. 안 후보가 이 후보와 손을 잡았음에도 국민의당 지지자 중 이 후보를 택한 비율은 12.0%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다자 대결을 실시한 결과와 비교했을 때, '이재명-안철수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효과가 없다고 해석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해당 조사의 가상 다자대결시 이재명 후보는 38.5%의 지지율을, 윤석열 후보는 44.8%의 지지율로 조사됐다. 

반면,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공동정부에 합의해 윤석열을 단일후보로 내세울 경우, 단일후보 윤석열은 과반에 가까운 49.4%를 얻어 37.6%인 이재명을 11.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단일후보 윤석열의 지지율이 앞선 다자 대결 조사에서 얻은 윤 후보(44.8%)와 안 후보(8.8%)의 지지율 단순 합(53.6%)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2위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더욱 안정적인 선두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30세대와 서울, 충청(대전·세종·충남·충북) 지역에서 '단일후보 윤석열'은 50% 넘는 지지율을 기록해 이재명을 15%포인트 이상 크게 앞질렀다. 이 같은 결과는 윤 후보가 안 후보와 단일화할 경우 상당히 안정적인 격차로 이 후보를 제치고 당선될 수 있다는 결과여서 그 파장이 주목된다. 

◆민주당 지지자들 '안철수 완주' 희망…국민의힘 지지자 '단일화' 원해

유권자들은 안철수 후보 앞에 놓여 있는 단일화와 대선 완주라는 두 가지 가능성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지지하는 지에 대한 조사 결과도 나왔다.

'안 후보가 다른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고 대선을 끝까지 완주하는 데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찬성(완주)과 반대(단일화) 응답이 각각 44.7%와 41.9%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안 후보의 행보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와 국민의힘 지지자의 의견은 엇갈렸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들은 57.2%가 찬성, 즉 안 후보가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는 58.0%가 반대했다. 이는 안 후보가 단일화를 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당 지지층은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각각 완주해 보수층 표를 분산시켰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고, 반면 야당 지지층은 보수표 분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셈이다. 안 후보가 속한 국민의당 지지자들 역시 찬성(완주)이 41.6%, 반대(단일화)가 49.2%로 거의 비슷했다.

이 조사는 시사저널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조사했다.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2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2022년 2월6~8일까지의 조사가 반영됐다. 무선 RDD 이용한 ARS 여론조사다. 2022년 1월말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됐다. 응답률은 8.0%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