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11 23:00

윤석열 '백현동 개발 특혜'로 협공 vs 이재명 "윤, 무속인 말 듣고 신천지 압수수색 하지 않아"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여야 4인의 TV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서울의소리 유튜브 캡처)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여야 4인의 TV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서울의소리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11일 여야 대선 후보 4인의 두 번째 TV 토론은 치열한 공방전으로 치러졌다. 첫 번째 토론 때는 언급되지 않던 이재명 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공격과 수비가 이뤄졌다. 

최근 여·야 양측 모두에게서 '단일화 대상’으로 떠오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각종 수치를 제시하며 양강 후보에 대한 검증에 나서면서 자신을 제3의 대안으로 부각시키려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2030 청년 정책 토론 시간'을 빌어 이 후보에게 '대장동 개발 당시 임대주택 비율 및 개발 이익의 행방'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이에 간단히 답변하고 나서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1차 토론 때는 집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던 '백현동 개발 특혜'를 구체적으로 적시하며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반면 이 후보는 '코로나19 방역·대책 토론 시간'에 "법무부 장관의 지시에도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본부를 압수수색하지 않았다. 무속인 말을 들었기 때문"이라며 윤 후보와 무속인 및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서로 상대 후보를 향해 '거짓말'이니 '근거없는 네거티브'라고 비꼬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안 후보는 자체적으로 추산한 수치를 바탕으로 공약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물었다. 국가예산에서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재원을 안 후보는 20조라고 했고, 윤 후보는 50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을 실현하려면 필요한 재원이 최대 2000조라고 하자, 이 후보는 재원이 "300조를 넘지 않는다. 2000조는 어디에서 나온 말이냐"고 받아쳤다. 

윤 후보는 이 후보와 문재인 정부를 향해 공세적으로 질문을 하고 이 후보에게 짧게 답변을 들은 후 곧바로 이어 안 후보를 향해 질문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질문하면 그동안 안 후보가 보여온 입장이 '현 정권과 이 후보에 대한 비판적 자세'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이 후보 및 현 정부에 대해서 합작으로 공세를 취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도록 '토론의 틀'을 설계하고 나온 것이 역력히 읽혀졌다.

이 같은 윤 후보의 태도에 대해 대부분 동조하던 안 후보가 '정치보복 논란' 부분에서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는 "갑자기 정치보복 논란이 불거졌다. 저는 기득권 양당 후보로 누가 당선되더라도 5년간 국민은 반으로 갈라져 싸울 것"이라며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한편, 1차 TV토론 때는 토론을 리드하기 보다는 마치 '손님' 같은 역할에 그쳤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은 바 있는 심 후보는 이번 2차 TV토론에서는 토론 전체의 분위기를 장악하려 애썼다는 평가가 적잖았다. 

심 후보는 특히 이 후보 배우자의 '불법 의전 논란'을 공식 거론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심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후보 가족 사생활 문제를 이슈로 만들 생각이 없는데, 배우자 의전은 이 후보 자격 문제"라며 "시장이나 도지사가 사적 용무 지원 의전 담당을 둘 수 없다. 배 모 사무관의 인사권이 이 후보였고, 이는 배우자 리스크가 아닌 본인 리스크인 이유"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배 사무관이) 자택을 수시로 오가면서 비서 역할을 11년 간 했다. 성남시장부터 배우자 비서실을 만들어줬다"며 "대장동 사업도 전문성 없는 유동규에게 맡겼다. 대통령은 최고 권력자인데 공적 권한을 사적 이용하면 안 된다. 가족 측근 관련 인사권을 가볍고 함부로 사용하면 큰일 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가까운 사적 관계였던 사람이 별정직으로 들어오니 공무 관련 일을 도와주고 경계를 넘어 사적 관계 도움을 받은 것 같다"면서도 "변명의 여지 없이 불찰이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에게도 공세를 취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김 씨의 다른 계좌가 발견되고 수상한 거래내역이 발견됐는데, 문제가 없으면 공개하라"며 "주식양도세 다 없애고 주가부양을 하겠다는 분이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중대 의혹에 떳떳하지 못하면 양도 의혹"이라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검찰 수사자료들이 언론에 유출되고,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알 수 없는 경찰 첩보가 나왔다. 다 해명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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