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15 11:39

"대통령 책임은 무한…참모 뒤 숨지 않고 국정 현안 놓고 국민 앞에 나서 경청·소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3·9 대선 선거운동 첫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3·9 대선 선거운동 첫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3·9 대선 선거운동 첫 유세에서 "위대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정권교체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정권교체로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했다.

계속해서 "국민께서 지켜온 대한민국이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 세력에 계속 무너지는 것을 두고만 보시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민주당 정권의 지난 5년은 우리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철 지난 이념으로 국민들 편을 갈랐다. 시장 원리와 현장 목소리, 과학을 무시했다. 권력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고 내로남불로 일관했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세금은 오를 대로 오르고 월급봉투는 비었다. 나라 빚은 천조원을 넘었다. 그런데 집값, 일자리, 코로나 어느 하나 해결된 것을 봤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 민생을 살리는 선거,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윤 후보는 또 "무너진 민생을 반드시 챙기고 세우겠다"며 "코로나로 무너진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살리고, 청년과 서민을 위해 집값을 확실히 잡겠다. 경제는 살리고 일자리는 제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 그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며 "국민 여러분이 바라는 '안심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 후보는 안보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어떤가. 나라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며 "튼튼한 안보로 대한민국을 지키겠다. 북핵과 미사일, 북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해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책임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확실히 예우하겠다"고 역설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이 자리에 천안함 피격사건 때 순국하신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인 윤청자(79세) 여사를 모시고 나와서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여사는 지난 2020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천안함 폭침이 누구 소행이냐"고 물었다가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분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3·9 대선 선거운동 첫 유세때 단상으로 천안함 피격사건 때 순국하신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인 윤청자(오른쪽 두 번째) 여사를 모시고 나와서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원성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3·9 대선 선거운동 첫 유세때 단상으로 천안함 피격사건 때 순국하신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인 윤청자(오른쪽 두 번째) 여사를 모시고 나와서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원성훈 기자)

윤 후보는 이날 "대통령의 권력은 유한하고, 책임은 무한하다. 이 명백한 사실을 단 1분 1초도 잊지 않겠다"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 시대'를 마무리하고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광화문 시대'는 청와대를 해체하고 임기 시작 전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겠다는 윤 후보의 구상인데 최근 그의 이 같은 약속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 것이다. 

이어 "진영과 정파를 가리지 않고 실력 있는 전문가를 등용하겠다"며 "권한은 전문가와 실력 있는 사람에게 과감하게 위임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제가 지겠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참모 뒤로 숨지 않겠다. 많은 국정 현안을 놓고 궁금해하시는 국민 앞에 나서서 국민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 탁상머리와 철 지난 이념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윤 후보가 문 대통령의 행태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적잖은 사람들이 문 대통령에 대해 '책임은 각료에게 지우고 자신은 각료 뒤에 숨는다'거나 문 대통령이 '진영과 정파에 매몰된 인사를 한다'는 비판을 해온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에 윤 후보는 이 같은 구태를 떨쳐내고 '탕평 인사'를 하면서 일에 대한 권한을 주되 그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국정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이 지는 형태로 국정운영을 할 것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윤 후보는 또 "저는 정치에 발을 들인지 얼마 안 된 신인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부채가 없다. 오로지 저를 불러주시고 키워주신 국민 여러분께만 부채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을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부당한 기득권에 맞서 과감하게 개혁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3월 9일을 국민 승리의 날로 만들겠다"며 "상식이 온전히 서는 정상적 국가로 회복해서 국민 여러분과 새봄의 축배를 들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여러분이 모아주신 정권교체의 에너지, 대선 승리의 에너지가 뜨겁게 느껴진다"며 "지금부터 국민 여러분과 승리의 행진을 시작하겠다. 전진합시다"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방명록에 "순국선열이 지켜온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과 함께 자랑스러운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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