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17 14:58

원희룡, 'GH 직원들, 이재명 후보 공약 작성' 글 공개…권영세 "초밥 10인분 어디 갔는지 궁금"

권영세(가운데)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과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및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권 본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권영세(가운데)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과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및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권 본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살고 있는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아파트 바로 옆집이 경기주택도시공사(GH) 직원들의 합숙소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국민은 수내동 2402호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며 "까도까도 계속 새로운 비리 의혹이 나온다"고 힐난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도 이 후보에 대한 공세에 가세했다. 그는 "이 후보 앞집에 살던 김모 씨는 현재 성남아트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왜 갑자기 집을 비워주고 GH 사장이 앞집을 쓰게끔 이사를 갔느냐"고 따져물었다. 

앞서 TV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2020년 8월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직원 합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경기도 수내동 아파트를 2년 간 9억 5000만원에 전세 계약했다. 이곳은 바로 이 후보 자택의 옆집이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옆집에 이 후보가 살고 있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 측 역시 "전세 계약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원 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 옆집 2402호에는 2020년까지 김모씨 부부가 살았다"며 "김 씨는 2007년 이 후보 아내 김혜경 씨와 아들을 데리고 캐나다 유학까지 갔다온 사이"라고 밝혔다. 

원 본부장은 또 "2년 전 갑자기 경기도 광주로 이사 갔다 온다며 (김 씨가) 떠났고 2402호는 경기주택도시공사 이헌욱 사장과 직원들 아지트로 쓰이게 됐다"며 "김혜경 씨 캐나다 거주 자격, 아들의 대학 입학 내막도 새롭게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본부장은 지난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경기주택도시공사 직원의 글도 공유했다. '지사님, 선거공약은 캠프에서 만들면 안 되나요?'라는 제하의 글속에는 '공사 직원들이 이 후보의 대선 공약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헌욱 전 GH사장은 브니엘 고등학교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40회 출신으로 성남시민프로축구단(성남FC)과 주빌리은행 고문변호사를 지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위원장과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런 가운데,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 회의'에서 "이 후보가 관여한 조직적 횡령 범죄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은 초밥 10인분이 어디로 갔는지, 5급 공무원 배모 씨가 말했던 '기생충'이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분명한 해명을 내놓든지 그럴 수 없다면 이제라도 부부가 함께 수사를 받는 게 국민께 올바른 도리"라고 쏘아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같은 회의에서 "공사 합숙소를 2020년 8월 이 후보 자택 옆으로 옮겨서 이 후보 대선 공약 준비를 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이 후보가 몰랐단 건 더더욱 말이 안 되고 경기도민 세금으로 자신의 개인 선거 준비 비용을 쓴 것"이라며 "국민들은 2402호의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고 피력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국민의힘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는 해당 숙소를 판교사업단의 조성사업을 담당한 대리 2명과 평직원 2명이 사용하고 있음을 설명했고, 해당 공사의 직원 합숙소는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후보와 선대위 모두 경기도시공사의 합숙소에 대해 알지 못하며, 공사 숙소에 관여할 이유도 없다. 선대 조직을 분당에 둘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엉터리 의혹 제기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계속해서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지속한다면 엄중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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