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2.22 09:34

주택가격전망CSI 반년째 하락…100 아래 '비관적' 전환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대로 발생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택가격전망은 반년 째 내리면서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2월 중 103.1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1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째 100을 상회해 '낙관적'인 상황이다.

2월에는 6개 주요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CSI 등 5개 지수가 내렸다. 생활형편전망CSI는 보합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90으로 1포인트 하락했고 생활형편전망CSI는 96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9, 소비지출전망CSI는 110으로 모두 1포인트씩 내렸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5로 1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는 91로 2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93으로 1포인트 올랐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39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은은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1.25% 수준이다.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3차례 0.25%씩 인상되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4차례 회의에서 10월을 제외한 3번의 회의에서 올랐다. 이에 지난해 8월 126 수준이었던 금리수준전망CSI는 139까지 올랐다. 시장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3월 대선과 이주열 총재 임기 종료 등이 있고 세 차례 연속된 인상이 없었던 점 등이 동결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

현재가계저축CSI는 94, 가계저축전망CSI는 97, 현재가계부채CSI는 10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부채전망CSI는 100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임금수준전망CSI도 117로 1포인트 내렸다.

물가수준전망CSI은 152로 전월과 동일했다. 1월 소비자물가가 3.6% 상승하면서 넉 달째 3%대를 유지 중이다. 2월에도 물가 안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18일 "농축수산물·석유류 등 변동성이 큰 분야에서 내구재·개인서비스 등 하방경직성이 강한 분야로 물가상방압력이 확산되고 있어 2월에도 어려운 물가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2.0%로 제시한 올해 물가 전망치를 오는 24일 상향조정할 예정이다. 시장은 2.8%대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가계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여섯 달째 하락했다. 2월 주택가격전망CSI는 97로 3포인트 내렸다. 이는 2020년 5월(9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0년 12월 역대 최고치인 132까지 올랐던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들어 넉 달 연속 내린 뒤 5월부터 다시 상승했으나 9월부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8%,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각각 0.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석유류제품(61.0%), 농축수산물(40.6%), 공공요금(37.5%) 순이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이 지속 상승함에 따라 올해 4월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의 연장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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