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2.23 06:00

올해 채용 계획 없거나 못 세운 곳도 61.4% 달해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국내 진출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10곳 중 9곳은 올해 투자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종업원 수 100인 이상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채용‧투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 91.1%가 올해 투자 계획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26.7%,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응답이 64.4%다. 반면 올해 투자 계획을 세운 기업 비중은 8.9%에 불과했으며, 이 중 77.8%가 올해 투자 수준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투자를 지난해 보다 늘리지 못하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서(44.1%)'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외에 '주요 투자 프로젝트가 이미 완료되어서(26.5%)', '과도한 규제입법으로 기업 환경이 악화되어서(5.9%)', '높은 법인세율, 투자 인센티브 부족 등으로 투자 환경이 좋지 않아서(2.9%)'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아울러 외투기업의 61.4%가 아직 올해 채용 계획이 없거나,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14.9%,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응답이 46.5%였다. 

올해 채용 계획을 세운 외투 기업도 절반 이상(51.3%)이 '올해 채용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채용을 지난해보다 늘릴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46.2%, 줄이겠다는 기업은 2.5%로 조사됐다.

올해 신규 채용을 지난해 보다 늘리지 못하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25.0%)'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외에 '높은 법인세율, 투자 인센티브 부족 등으로 외국 본사의 투자 확대가 어렵기 때문(8.3%)', '필요한 직무 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가 어려워서(5.6%)',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규제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서(2.8%)', '높은 고용경직성으로 기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어려워서(2.8%)'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외투기업들은 차기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세제혜택, 보조금 등 고용 증가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34.0%)'라고 답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자제, 탄력근로제 활용 확대(27.1%)', '노동 경직성 완화(21.8%)', '혁신산업 출현을 위한 제도적 지원(10.2%)',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확대(6.3%)'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에 진출한 외투기업들도 불황 속에서 올해 채용과 투자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3월 대선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는 기업의 어려움을 고려해 채용과 투자 실적이 좋은 기업에게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고용과 투자 확대를 위해 신정부는 무엇보다 최저임금 인상 자제, 탄력근로제 확대, 노동경직성 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근로 환경 조성에 정책의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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