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22 17:14

"2017년 대선 경선 때 문 대통령 과도 비판…두고두고 마음의 빚"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인천 구월동 유세에서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인천 구월동 유세에서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게 정치적으로 가장 아픈 부분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온전히 안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픈 손가락'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아픈 손가락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청소노동자로 살다가 세상을 떠난 동생, 재옥이는 저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끝끝내 화해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셋째 형님도 그렇다"며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는 어찌 말로 표현하겠느냐. 가족의 일은 온전히 제가 감당할 몫이지만 공적영역에서 만들어진 아픔은 해소하기가 참 어렵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또 "제게 정치적으로 가장 아픈 부분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온전히 안지 못한 것"이라며 "2017년 경선, 지지율에 취해 살짝 마음이 흔들렸다. 과도하게 문재인 후보님을 비판했다. 두고두고 마음의 빚이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아직도 제가 흔쾌하지 않은 분들이 계신 줄 안다"며 "그러나 제게 여러분이 아픈 손가락이듯 여러분도 저를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5월 노무현 대통령 13주기, 문 대통령과 손 잡고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으로 인사 드리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호소는 최근 민주당 지지자의 분열을 염두에 둔 행보로 읽혀진다. 지난 21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정운현 전 비서실장이 윤석열 지지를 표명했다. 

또한, 대선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2일 충남 서산 전통시장 인근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부정부패 대장동 사건을 보라"며 "저런 사람을 후보로 미는 민주당이 김대중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인가"라며 "(나는) 정부를 맡게 되면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김대중(DJ)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에서 합리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 협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세력으로부터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분리시켜서 양자를 달리 다르게 대하겠다는 선거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후자(後者)의 표심을 자신에게로 향하려는 전술을 지속적으로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이같은 노림수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게 사과를 하면서 다시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아픈 손가락이란 표현까지 쓰면서 읍소의 글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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