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24 12:22

이재명, 조재연 대법관 '그분' 반박 기자회견에 '묵묵부답'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사진=권영세 의원 페이스북 캡처)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사진=권영세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조재연 대법관이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자청,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그분'이 아니다"라고 밝혔음에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은 24일 이틀째 그 어떤 공식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이 후보가 지난 21일 여야 대선후보 TV토론 자리에서 조 대법관의 실명을 거론한데 이어 22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입장을 밝히라고 했지만, 정작 조 대법관이 대법원 관례를 깨고 공식 반응을 내놓았는데도 묵묵부답인 상태다. 근거 없는 폭로에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이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만남에서 "아직은 사실관계 확인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서 조심스럽지만 조 대법관 발언 등에 대해서는 당에서 말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 후보와 민주당이 '그분' 관련한 발언에 있어서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 대법관이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조 대법관을 '그분'으로 지칭해왔기 때문이다. 

조 대법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사건 관련된 어느 누구와도 일면식도 없다"며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는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경우에 따라서는 이 후보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게이트'의 당사자인 이 후보가 자신에게 씌워진 이른바 '그 분' 의혹을 벗기 위해 해당 의혹과 무관한 조 대법관을 '그 분'으로 규정하려 했던 것을 중대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를 이용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하는 소재로 삼았다는데에 대해 격앙된 분위기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24일 열린 선대본부 전체회의에서 "이 후보가 직접 '그분'이라고 지목했던 조 대법관도 기자회견을 열어 반박했는데, 민주당은 입장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 후보 측에서 대장동을 '윤석열 게이트'라고 하는 것은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 의사에게 매국노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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