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2.24 13:35

"만장일치로 1.25% 기준금리 동결…내년까지 높은 성장세 예상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할 상황 아냐"

이주열 총재가 24일 통화정책뱡항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열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주열 총재가 24일 통화정책뱡항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열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연 1.25%의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결정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은 3.0%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지만 소비자물가는 3.1%로 직전보다 1.1%포인트 상향했다. 한은이 당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전망한 것은 2012년 4월(3.2%) 이후 10년 만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을 열어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였다"며 "추가 조정시기는 제반사항을 면밀히 점검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1.75~2%로 기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시장 예상과 금통위가 보는 것이 크게 차이가 없다"며 "시장 기대가 합리적인 경제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차례 올린 1.5%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며 "여전히 완화적이고 물가가 많이 올라서 완화정도는 더 커졌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로 제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물가 측면에서는 공급측 요인 외에 수요측 요인도 모두 커져 상승압력이 생각보다 크게 확대됐다"며 "짧은 기간 동안 물가상승의 추산정도가 생각보다 크고 광범위하게 나타났는데 이제는 근원물가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경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번 추경은 경기를 진작시키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의 피해를 지원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물가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물가 상승이 소비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근 물가 상승은 공급측 요인도 있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반영해서 오른 측면도 있다"며 "수요가 견조하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또 "소비가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방역당국 예상대로 오미크론이 정점을 지나고 경제활동 제한조치가 완화되면 소비는 곧바로 기조적인 회복흐름을 되찾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의 물가 상승)에 대해서는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물가 오름세가 높지만 성장흐름을 보면 수출과 소비 등에 힘입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잠재 수준을 웃도는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스태그플레이션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슈화됐던 원화의 기축통화 편입 및 국가채무 100% 초과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경제적인 의미나 측면에서 설명하기에는 정치 이슈화됐다"며 "아무리 경제적인 측면에서 입각해서 설명해도 의도치 않은 결과를 보일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 총재의 임기는 오는 3월말 종료될 예정이다. 후임 인선에 대해 이 총재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다만 "총재의 공백기간이 없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