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2.24 14:24

"경제제재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생산·수출 타격…전면전 가면 물가 분명히 높아져"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은 3.0%, 내년 성장률은 2.5%로 지난해 11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면서 향후 성장률 흐름이 불투명해졌다. 

한은이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지속, 국내 방역조치 완화 기조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민간소비는 겨울철 감염병 확산의 영향을 받겠으나 소득여건 및 소비심리 개선에 힘입어 회복흐름이 점차 재개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견조한 IT 수요, 자동차 생산차질 완화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개선되고 토목건설도 증가로 전환되면서 회복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수출은 IT품목 등에서 견조한 글로벌 재화수요가 지속되면서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성장률 하방리스크로는 감염병 확산세 장기화, 글로벌 공급차질 완화 지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이 꼽힌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700억달러, 내년 6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 4% 내외에서 내년 3% 중반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취업자수는 올해와 내년 각각 28만명, 20만명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IT부문 투자 지속, 자동차 생산차질 완화 등으로 소폭 증가하고 서비스업 취업자수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중 각각 3.1%, 2.0%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대비 각각 1.1%포인트, 0.3%포인트 상향된 수준이다. 

한은은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병목 등의 영향으로 물가상승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수준을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의 경우 공급측 요인의 물가압력이 점차 완화되면서 2%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이 되면 영향이 적지 않다"며 "양국이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의 비중이 높은 만큼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거고 이 경우 국내 물가가 곧바로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러시아의 침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7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국제유가 상승세가 3월에도 지속되면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4월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연장은 거의 확실시된다. 

이 총재는 "서방에서 경제제재 수준 높이면 글로벌 교역이 위축돼 국내 생산과 수출이 영향을 받는다"며 "전면전 시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짧은 기간동안 물가상승의 추산정도가 생각보다 크고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며 "이번 전망은 우크라이나 긴장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을 전제로 한 것인데 전면전으로 가면 물가는 분명히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이주열 총재가 24일 통화정책뱡항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열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주열 총재가 24일 통화정책뱡항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열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