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3.15 12:02

수원지검, '혜경궁 김씨 사건' 나승철·이태형 변호사, '변호사비 대납 의혹'으로 수사 중

윤석열(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열린 '깨시연 집회'에 참석해 이민구(오른쪽) 깨시연 대표와 나란히 서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윤석열(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열린 '깨시연 집회'에 참석해 이민구(오른쪽) 깨시연 대표와 나란히 서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가 오는 16일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변호사들에게 무료 변론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지사를 고발한 사건'에 대해 고발인 조사를 받는다.

이민구 대표는 지난 1월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18년 부인 김혜경 씨 형사 사건을 맡은 변호사에게 무료 변론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 전 경기지사 부부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대검에 고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부인 김혜경 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변호사비를 무료 혹은 시가보다 현저하게 적게 지급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는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후보가 '김영란법'에 위반되는 1회에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처벌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고발 건은 지난 2018년 4월 촉발된 '혜경궁 김씨(@08__hkkim) 사건'과 관련성이 크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통칭 '혜경궁 김씨(@08__hkkim)'로 지칭되는 트위터리안이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고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비난한 것을 지칭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이 수사를 해보니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와 '혜경궁 김씨(@08__hkkim)'가 출생지, 거주지, 휴대폰번호의 대부분의 숫자, 이메일 계정 등에서 동일함을 보이게 돼, 경찰이 두 사람이 동일인이라고 판정하고 기소 의견으로 김 씨를 송치했지만 검찰은 2018년 12월 김 씨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 수사 과정에서 나승철·이태형 변호사가 김 씨에 대한 변호를 맡아 결국 불기소 처분을 이끌어내면서 사실상 승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특히 이 변호사는 차장검사 퇴직 후 전관 신분으로 맡은 첫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두 변호사는 이런 인연을 이어가 이 전 지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을 받을 당시에도 변호인으로 함께 선임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지사는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사건' 및 자신의 아내와 관련된 '혜경궁 김씨 형사 사건'의 변호를 위해 30여 명의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이 두 사건을 위해 지출한 변호사비 총지급액이 2억5000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 금액이 통상적인 사례에 비춰봤을 때 현저하게 낮은 금액이고 상식적이지 않다"며 "나는 이 두 사건을 봤을 때 통상적으로 대략 90억원 정도의 변호사비가 소요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깨시연에 최초로 제보했던 고 이병철 씨는 이 후보의 변론을 맡았던 이태형 변호사가 변호사비로 현금 3억원과 쌍방울 회사의 주식 20억원 어치를 받았다는 대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병철 씨의 제보로 추정해 보건대, 이 전 지사가 변호사 비용으로 소요됐다는 2억 5000만원의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변호사 비용으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이들을 지난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으로 고발했다. 이 사건은 현재 수원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은 애초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문 성향 정당이었지만 지난 3월 9일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위해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활동해왔다. 

깨시연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보수와 진보, 지역과 세대의 벽을 깨는 유권자 단일화 선언'을 기치로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윤 당선인도 이 자리에 참석해 "여러분과 제가 중간에 서로 오해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부정부패 없고 깨끗한 바른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 데 대해 서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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