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3.15 17:58
지난 2월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지난 2월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경찰이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경찰은 그동안 지난 3월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사를 물밑에서 진행해 왔지만 대선이 치러지고 난 후 수사의 고삐를 바짝 죄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 채용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을 고발한 장영하 변호사를 지난 14일 불러 조사했다.

장 변호사는 앞서 지난달 3일 이 전 지사와 김 씨, 경기도청 총무과에서 근무하던 5급 공무원 배 모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국고손실)을 비롯해 의료법 위반, 직권 남용,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장 변호사는 "김 씨가 배 씨를 수행비서로 채용했으며, 그를 통해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가 이 전 지사와 김 씨, 경기도청 총무과에서 근무하던 5급 공무원 배 모 씨를 고발한 고발장에는 김 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개인 음식값을 결제하고,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부선 배우의 기자회견에 함께 나온 장영하 변호사가 전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지난 2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부선 배우의 기자회견에 함께 나온 장영하 변호사가 전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국민의힘도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장 변호사와 거의 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고발인 조사에 응할 대상자와 시기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비서로 근무하다 퇴직한 전직 7급 공무원 A 씨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 A 씨는 배 씨와 지난 2021년 3월부터 11월까지 주고받은 텔레그램 내역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사모님(김혜경) 약을 대리 처방·수령했다', '내가 카드깡을 했을 때 그게(한우) 20만원을 넘은 적이 없다. 12만원 한도에 맞춰 한우를 사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지난달 9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모두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라고 사과했다. 이후 김 씨는 외부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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