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3.17 15:58

인수위원 24명 중 男 20명·女 4명, 서울대 출신 13명 차지

윤석열(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식사 후 김한길(왼쪽)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박주선(오른쪽)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 등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윤석열(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식사 후 김한길(왼쪽)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박주선(오른쪽)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 등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새 정부의 골격을 잡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인사들이 가장 많이 포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연령이 57.6세이고 남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인수위원의 주류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인선이 완료된 인수위원 24명 명단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출신 인수위원이 총 13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이 각각 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성균관대, 서강대, 경기대, 광운대, 명지대, 육군사관학교, 한국항공대 출신은 각각 1명이다.

직업별로는 현직 교수 출신이 절반에 가까운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분과별로 교수 출신이 최소한 한 명씩 포함된 형태다.

기획조정분과는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경제1분과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신성환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경제2분과 이창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왕윤종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가 포진했다.

외교안보 분과에는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포함됐고, 정무사법행정 분과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과학기술교육 분과 김창경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사회복지문화 분과에서는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백경란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가 포함됐다.

현역 국회의원은 6명으로 집계됐다. 기획조정분과에 추경호·이태규, 정무사법행정 이용호·유상범, 과학기술교육 박성중, 사회복지문화 임이자 의원 등이다.

평균 연령은 57.6세로 집계됐다. 최고령자는 64세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고 최연소자는 45세인 남기태 교수다. 20·30대 청년층은 포함되지 않았다.

여성 인수위원은 총 4명이다. 정무·사법·행정분과의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 임이자 의원, 같은 분과 인수위원을 맡은 백경란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대변인을 맡은 신용현 전 의원이다.

출생 지역은 서울이 45.8%를 차지한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경북, 부산, 경남이 각각 2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와 강원, 경기, 충북, 전북, 인천은 각 1명이다.

이 같은 인수위 인선에 대해 민주당은 맹공을 퍼부었다. 이소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16일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원회 인선에 대해 "서울대를 졸업한 중년 남성들로만 구성된 인수위가 다양한 국민들의 입장과 생각을 담아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대위 회의에서 "안철수 위원장을 포함해 어제까지 발표된 18명의 인수위원회 구성원 중 여성은 단 한 명뿐이고 모두 55세 이상"이라며 "서울대 출신은 무려 10명에 달해 50%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라며 "청년을 국정 파트너로 하여 정부를 운영하겠다는 것이 말뿐인 약속이었다는 씁쓸함이 느껴진다"고 피력했다.

권지웅 비대위원도 "윤석열 인수위는 청년위원회나 청년 관련 TF 등 별도의 기구를 마련하지도 않았고 마련할 계획도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청년들이 정부에 적극 참여하게끔 하겠다던 공약도 모르쇠 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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