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3.17 17:11
지난해 3월 19일 열린 효성 제66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제공=효성)
지난해 3월 19일 열린 효성 제66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제공=효성)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다. 포스코, 효성, 한화, LG, SK 등 주요 기업들이 주총을 앞둔 상황이다. 상장사의 정기 주총이 3월 말 특정일에 집중되는 '쏠림 현상'도 여전하다. 올해 '슈퍼 주총데이'는 오는 29일로, 이날 주총을 열겠다고 공시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만 400곳이 넘는다. 

포스코는 18일 오전 9시 주총을 연다.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사장), 정창화 미래기술연구원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을 다룬다. 

새 배당정책에도 눈길이 쏠린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회사는 연간 기준 주당 1만7000원의 배당금 지급을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해 주주의 승인을 구하고자 한다"며 "지주사 전환 후 미래 배당 여력 확보와 탄소중립 전환, 신성장사업 투자 확대 등 미래 자금수지를 고려하고 국내 주요 기업 대비 양호한 배당수익률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리는 효성 정기 주총의 화두는 효성그룹 3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다. 조 회장은 지난 1998년 첫 선임 이후 11회째, 조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선임 이후 3회째 사내이사를 연임해 왔다.

17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효성의 정기주주총회 안건 중 조현준·조현상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횡령·배임 등 기업가치 훼손 이력, 과도한 겸임을 이유로 반대를 결정했지만, 오너가 우호 지분이 55%를 넘기는 상황이라 부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의 미래비전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3월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의 미래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예년과 동일하게 3월 말에 주요 기업의 주총이 집중됐다. 24일부터 31일까지 무려 1583곳이 주총을 연다. '슈퍼 주총데이'는 29일로, 지난 11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총 407곳이 이날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24일(216곳), 25일(361곳), 28일(244곳), 30일(191곳), 31일(164곳)에도 많은 기업들이 주총을 준비하고 있다. 

24일 주총을 여는 LG전자는 신규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사업 목적에 ▲의료 기기 제작·판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중개업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인선스업 등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승인의 건을 처리한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연구개발본부장인 박정국 사장과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 이동석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25일에는 KB금융지주, SK텔레콤, 오뚜기 등이 주총을 개최한다. 특히 셀트리온, 종근당, 보령제약, 동국제약, 광동제약 등 제약·바이오 기업 25개사의 주총도 몰려 있다. 

슈퍼 주총데이인 29일엔 LG, SK, 기아, 넷마블, 두산중공업, 카카오, 한화, 경동제약, 하림 등이 주총을 연다. 

카카오는 제주도 스페이스닷원 본사에서 주총을 개최해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및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또 김성수·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이먼트센터(CAC)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는 29일 주총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출했다. 한화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김 사장은 지난 2020년부터 ㈜한화 전략부문장을 맡아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도 겸직 중이다.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김 사장은 한화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30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주총을 연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안전개발제조총괄),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사업총괄)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발표한 배당금 확대 안건도 이번 주총에서 동의 절차를 밟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28일 공시를 통해 2021년 결산 배당금을 154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1170원)과 비교해 30% 이상 상향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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