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3.22 10:51

김은혜 "일하고 싶습니다. 일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직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직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22일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원하는 뜻이 무엇인지를 저희한테 별도로 전달해 주신다면 잘 숙의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각 부처에 계신 분들의 의견 조율을 사전에 진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기재부나 행안부나 이분들과 절차를 상의하고 합당한 결과를 받아들이기까지 그 안에 올라가는 안까지 상호 조율과 소통이 이뤄졌다고 들었다"며 "저는 여기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어제 아침에 청와대 수석님의 발언을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키지 못한 약속을 윤 당선인이 지켜주기를 기대한다는 말씀이었다"며 "저는 그걸 듣고 두 정부가 현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공감대를 가진 몇 안 되는 공약이니까 업무 인수인계가 원활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는 아니더라"라고 피력했다.

윤 당선인 측은 취임 후 당분간 통의동에서 집무를 할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어제까지 상황으로 보면 통의동에서 있어야 되지 않겠나"라며 "국민 여러분이 불편하다는 느낌을 가지시지 않도록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당선인 측은 문 대통령과의 회동 여지도 남겨뒀다. 김 대변인은 "실무적인 만남의 구체적인 추가 일정이 들어온 건 없다"면서도 "늘 (가능성은) 열려 있다.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결론을 예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김 대변인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보면 용산 이전이 전 연령대에서 반대가 좀 앞서는 것으로 나왔고, 국민 통합 의견을 들으신다고 했는데 절차가 부진했던 것 아닌가.

"여론조사 말씀하셔서 여러 의견 다양한 경로에서 소중하게 건네주시는 말씀들 잘 새겨듣고 있다. 앞으로 저희 진행 과정에서 소상히 말씀드려야 될 단계가 있을 때 놓치지 않고 함께 공유하고 이해 구할 수 있는 과정 잊지 않고 챙기겠다."

-사전 모두발언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일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라는 발언 대상이 어떤 분인지 특정해주실 수 있나.

"특정해서 얘기하면 이 자리에 오지 않는다. 국민 여러분께 저희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브리핑 이후, 국민의힘 측에선 별도의 '알림'을 통해 "일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라고 한 말은 '국민민생에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라며 "이 말의 의미는 일부 기사에 보도된 것처럼 '용산이전 촉구'가 아님을 밝혀드린다"고 단언했다.

-(대통령 당선인이) 통의동에서 당분간 집무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서초동 자택에서 통근하는 거냐.

"그렇지만 어제까지 상황으로 보면 통의동에서 있어야 되지 않을까.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한 번이라도 이게 불편하다 느낌을 가지시지 않도록 한 분 한 분 마음 헤아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취임 이후 통의동 집무실로 갈 경우, 경호를 위해서 통의동 건물 리모델링 별도로 하실 계획인지, 추산 예산은 얼마로 잡고 계신가.

"예산을 말씀하셨는데 리모델링이나 예산보다 앞으로 소상공인 중소자영업자분들이 국가 행정명령 따랐다는 이유로 막대한 손실 본 피해를 실질적으로 구제하는 그 부분이 더 중요하고 그것밖에 생각이 없다."

-용산기지 이전 뒤 공원 개장과 관련해 기지 내 오염정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지적이 있다. 오염정화를 마치고 공원 정식 개장 시기를 언제쯤으로 예상하나.

"환경 문제는 오히려 다른 그 어떤 분들보다 저희가 더 세심하게 꼼꼼하게 챙길 것이다. 이건 국민 여러분들의 쾌적하게 살 권리 안전하게 보호 받아야 될 권리를 위해서라도 새 정부 차원에서 어느 누구보다 강력하고 철저하게 살필 부분이다."

-용산공원 개장 시기는.

"추후에 확인되는 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

-디지털 플랫폼TF는 언제쯤으로 생각하고 있나.

"TF 존재 여부 포함해서 인수위에서 자세하게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분과가 오늘 업무보고 받는 것부터 시작해서 부처 업무보고 이후에 논의될 사안으로 알고 있다."

-청와대 브리핑 이후 대통령-당선인 회동 실무협상은 어떻게 조율하고 있나.

"아직 실무적인 만남의 구체적인 추가 일정이 들어온 건 없다. 그렇지만 늘 열려 있다. 굳이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면서 결론을 예단하지는 않겠다."

-박수현 수석이 오늘 아침에 인사 문제는 당선인이 말하면 대통령도 협의하지 않겠냐고 한 것에 대한 입장은.

"저희가 며칠 전 알림으로 보고 드린 기자님들께 말씀드린 것과 변화가 없다. 그 어떤 부분에 대한 추천도 하지 않았고 하지 않고 있다."

-집무실 발표 이후 당선인이 청와대 구조 슬림화에 대해 말 많이 하셨는데 구체적인 기조는.

"청와대 직제 슬림화의 경우, 저희가 이번에 민관합동위원회 함께 둔다라는 것. 참모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가 있다. 그것은 행정부의 유능한 공직자, 민의에 가깝게 가 있는 정당, 진리와 학문의 전당으로 불렸던 캠퍼스, 자유로운 시장 참여자, 수없이 많은 창의적인 개인 분들, 그런 대한민국의 시민분들과 소통을 하고 국민을 국정운영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취지가 있다. 이 때문에 기존보다 친근한 분들 위주로 운영하면서 점점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그러한 일은 하지 않겠다라는 답변으로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

-현재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5월 10일 0시부로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말씀은 어떤 뜻인가.

"저희는 무서운 세입자가 아니다. 5월 10일 0시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그날부로 윤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에 그러한 상징성을 가지고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 말씀드린 거다. 주무시는 분을 어떻게 나가라고 하느냐."

-어제 김부겸 총리가 '이전'과 관련해서 TF 만들자고 말했는데 당선인은 어떤 입장인가.

"확인해 보겠다. 당선인 비서실로 전달됐는지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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