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3.25 14:09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제공=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제공=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현 경영진의 배임, 불법취업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의결권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5일 서울시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제 4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10시 25분께부터 12시 10분까지 진행된 주총에서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총 네 가지 안건이 의결됐다. 

이날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1만4900원, 우선주 현금배당 주당 1만4950원 배당 ▲이성용 전 신한금융그룹 CDO, 함상문 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 사외이사 선임 ▲이성용 전 신한금융그룹 CDO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박 전 상무는 주총이 끝난 뒤 입장문을 내고 "제가 부족한 탓에 대다수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해서 죄송하다"면서도 "승부를 떠나 국민연금이 현 경영진의 법적 책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 금호석유화학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박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각각 박 회장 측이 6.81%, 박 회장 아들인 박준경 부사장이 7.21%, 박 전 상무 측이 10.22%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가운데 6.82%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박 전 상무는 "전세계적으로 ESG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데 국민연금이 현 주요 경영진의 배임 등 법적 책임, 불법취업 상태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며 "박찬구 회장이 불법취업 상태에서 작년 상반기에만 38억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하는 것 역시 회사의 임직원들과 모든 주주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부펀드(GPFG) 운용기관인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 등 주요 주주들이 찬성 표를 던졌으며,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서스틴베스트 등에서도 주주제안의 주요 안건에 지지의견을 내는 등 국내외 주요 전문가들은 거버넌스 개선의 필요성과 주주가치 재고에 대해 동의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배당금은 연결기준 30%를 계속 제안할 것"이며 "회사가 발표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내년 주총을 앞둔 시점에서가 아닌 올해 안에 실행되길 회사측에 요청한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가 약속한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가 실행되는지 계속 주시할 것”이며 “회사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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