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5.08 16:14

"광역철도망 대폭 확충하고 재건축 용적률 상향·리모델링 제대로 추진"
"이재명, 연고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건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분당뿐 아니라 성남시,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3·9 대선 이후 두 달여만의 재등판으로, 안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함께 사실상 6·1 지방선거의 핵심 관심사가 됐다.

안 위원장은 이로써 이번 보궐선거 출마를 통해 원내에 진입한 후, 당권 도전 수순을 밟는 수순으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

안 위원장은 "분당갑은 제게 제2의 고향이고, 제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라며 "저는 IT산업 1세대이자 창업벤처 1세대 신화의 주인공으로서 분당의 미래 가치를 더 확장하고 도약시킬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고 피력했다.  

이어 "분당의 광역철도망을 비롯한 교통망을 대폭 확충하고, 1기 신도시 분당의 가치를 높이는 재건축을 위한 용적률 상향 및 리모델링 등 대규모 정비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통해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경기도는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핵심 승부처"라며 "경기지사,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출마자까지 우리 당 후보를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계속해서 "민주당의 12년 장기집권이 이어진 성남시는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다"며 "분당은 전국민적 의혹과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장동 게이트'와 '백현동 사태'의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경기도지사와 성남시장을 지냈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정조준 해 경기도지사 선거 및 분당갑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성남시를 민주당과 이재명 전 지사의 영향력으로부터 탈출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더해 안 위원장은 이 지역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대장동 게이트'와 '백현동 사태'의 전모를 조사해서 백일 하에 드러나게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지사의 인천 계양을 출마에 대해선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 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또한 "주민의 이익 대신 자기 편 먹여 살리기에 골몰하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세력은 심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안 위원장에 대해 '험지'인 계양을 출마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선 "윤 당선인이 경기도 선거 전체를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경기도 선거에 공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일축했다.

향후 분당갑 지역의 전략공천 또는 경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분당갑 후보인 김병관 전 의원과 자신의 차이점에 대해선 "저는 제 기술로 제가 기업을 창업한 사람이고 김 후보는 투자자"라고 언급하면서 김 전 의원과 자신과의 차별화를 드러내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올해 대선에서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를 했지만, 본인이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이번 선거는 제 정치인생 최초로 여당 후보로서 2번 기호를 달고 나서는 선거이자, 정치인 안철수가 최초로 일대일 구도로 치르는 선거"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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