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5.08 18:02

"21세기 사는 국민 욕보이는 정치인 …수사부터 받고 혐의 벗은 후 선출직 나오는 게 기본 도리"

(사진=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 선언에 대해 "역사상 가장 후안무치한 피의자 도주 계획서"라며 날을 세웠다.

윤 전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고문의 인천계양 출마선언을 본 느낌"이라며 선언문과 기자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앞서 이 고문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 계양산에서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며 "모든 것을 감내하며 정치인의 숙명인 무한책임을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계양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 전 의원은 이 고문이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처할 정치적 위험을 정면 돌파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것이 정치"라고 한 것을 두고 "본인의 범죄 행위로 인한 정치적 위험은 수사부터 받고 깨끗이 혐의를 벗은 후에 선출직에 나오는 게 국민에 대한 기본적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배지 속으로 숨어야 살 수 있겠다는 절박한 마음을 이렇게 공세적으로 표현하는 분은 한국 정치 70년 역사에 없었고 앞으로도 있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 고문이 국회의원이라는 '방탄 조끼'를 입고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추후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도 나서려는 계획을 정면으로 꼬집은 것이다.

또한 "대선 패배 후 여전히 TV를 못 켜시는 많은 국민들께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리겠다"는 이 고문의 언급에 대해 "도주를 위해서라면 대놓고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대선 패배에 본인의 인생 이력, 범죄 의혹이 기여한 게 적지 않은데, 반성과 성찰은커녕 강성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모습에 한국 정치를 얼마나 더 망치려나 싶다"고 비난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 (사진=윤희숙 전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 (사진=윤희숙 전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이 고문의 "상대가 원치 않는 때, 장소, 방법으로 싸우는 것이 이기는 길이기도 하다"는 발언에 대해선 "상대가 누군가. 대선 패배의 주역이자 이미 압수수색 영장에 피의자로 적시된 분이 출마할 때와 장소가 지금 계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우리 국민이다. 국민을 이겨먹어서 뭘 얻겠다는 건가"라고 강조했다. 이 고문 주장의 논리적 허점을 파고든 지적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 고문에 대해 "21세기를 사는 대한민국의 국민을 이렇게 욕보이는 정치인"이라며 "출마선언이 아니라 아주 기괴한 블랙코미디를 본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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