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5.25 10:39
LG디스플레이가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과 협업해 만든 첫 번째 투명 OLED NFT 작품.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과 협업해 만든 첫 번째 투명 OLED NFT 작품.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투명 OLED로 구현한 첫 NFT(대체불가능토큰) 작품이 최근 경매에서 620만달러(약80억원)에 낙찰됐다.

25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인류의 중요한 기억'으로 명명된 이 작품은 LG디스플레이와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이 협업해 만들었다.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 '인스퍼레이션4'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재해석해 만든 첫 번째 투명 OLED NFT 작품이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작품은 복제와 위조가 불가능해 원작에 버금가는 희소성과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서 블록체인이란 분산 컴퓨팅 기술 기반의 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술을 말한다. 블록에는 해당 블록이 발견되기 이전에 사용자들에게 전파되었던 모든 거래 내역이 기록되어 있고, 이것은 P2P 방식으로 모든 사용자에게 똑같이 전송되므로 거래 내역을 임의로 수정하거나 누락시킬 수 없다. 블록체인은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기록을 보여주며 서로 비교해 위조를 막는다.

LG디스플레이의 NFT 제작에 모티브가 된 인스퍼레이션4는 미국 우주탐사기업 주도로 지난해 9월 민간인 4명이 고도 575㎞ 지구 궤도를 탐험한 세계 최초의 순수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다. 인류의 중요한 기억은 우주선의 오디오, 비디오, 탑승자 건강 정보 등 각종 비행 데이터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분석하고 재해석해 시각화했다. 수많은 색상의 점과 선이 모인 입체적 형상이 물결치듯 화면을 메우며 우주에 대한 인류의 도전을 표현한다.

이 NFT 작품은 최근 경매에 올라 620만달러에 낙찰됐으며, 낙찰자에게는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에 NFT 작품이 담겨 전달될 예정이다. 작가의 뜻에 따라 경매 수익의 30%는 미국 세인트주드 어린이병원에 기부될 것으로 알려졌다.

투명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하고, 얇고, 가볍다. 화질 또한 우수하다. 현재 대형 투명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양산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의 혁신성과 확장성을 앞세워 모빌리티, 사이니지, 건축, 홈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아트와의 접목도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다. 이번 NFT 작품 낙찰을 계기로 관련 활동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 소재 세계 최대 박물관인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투명 OLED를 활용한 디지털아트 작품을 전시한 바 있다. 올해는 북미, 유럽 등 세계 주요 미술 전시회에서 투명 OLED를 활용한 디지털아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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