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5.26 13:57

"수출의 성장 기여도 낮아질 것…추경·거리두기 해제·대기업 투자계획 발표 상방요인"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7%로, 물가상승률은 4.5%로 각각 전망했다. 기존 전망보다 성장률을 0.3%포인트 낮췄고 물가상승률은 1.4%포인트 높였다.

한은은 26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최근 국내외 여건변화 등을 감안할 때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2.7%, 2.4%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중국 봉쇄 조치,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여건 악화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방역조치 완화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창용 한은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봉쇄 조치 확대 등으로 인해 주요 수출국가들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어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추경이 성장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고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으며 잇따른 대기업의 투자계획 발표가 상방요인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민간소비는 방역조치 완화, 소득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물가 및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이 점차 늘어나겠으나 추경 등 정부 지원정책과 코로나 위기 이후 축적된 가계의 구매력이 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은 비IT부문의 투자가 대체로 부진하겠으나 IT부문 투자는 개선되고 서비스업은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수출의 경우 중국, 미국 등 주요국의 성장세 약화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겠으나 IT부문에 대한 구조적 수요확대가 둔화 흐름을 일부 완충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수출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 등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비IT 수출은 석유제품이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 완화 등으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하방리스크로 중국 봉쇄조치 지속,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금융여건 악화 등을 꼽았다. 상방요인으로는 소비회복세 강화, 신성장 부문 투자 확대, 중국 경기부양책 확대 등을 거론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한편 물가 전망치는 대폭 상향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는 원유, 곡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 공급차질 심화 등으로 오름세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해 4.5%, 내년 2.9%로 제시했다.

이어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도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측 압력 증대로 상당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석유류, 식료품, 외식 등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커 체감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일반인들의 기대인플레이션도 3%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도 "지금 추세를 보면 물가 상승률 피크가 상반기보다는 중반기를 넘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내년에도 물가 상승률이 4%대로 가져가다가 내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년 초까지 물가상승률이 4%가 유지된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