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5.26 18:44

민간 주도 경제성장 힘 실어…전날 삼성·현대차 이어 SK·LG·포스코·GS 추가 발표

국내 재계 총수들. 이재용(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제공=각 사)​
국내 재계 총수들. 이재용(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제공=각 그룹)​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연달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투자 계획을 밝힌 11개 주요 그룹사의 투자 규모는 1000조원을 훌쩍 넘겼다. 향후 다른 기업들도 투자 행렬에 동참할 수 있기에, 총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를 비슷한 시기에 진행하는 것을 두고, 친기업 행보를 약속한 윤석열 정부와 보조를 맞춰 '선물 보따리'를 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두산이 발표한 향후 투자액은 1060조6000억원에 달한다. 

투자는 각 그룹에 따라 2025~2026년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윤석열 정부 임기 전 모든 투자를 마치게 된다. 투자 계획을 발표한 시점과 기간을 고려할 때, 민간 주도 경제 성장을 주창하는 윤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투자라는 게 중론이다. 

이날 새로운 투자 계획을 밝힌 기업은 SK그룹, LG그룹, 포스코그룹, GS, 현대중공업그룹, 신세계그룹, 두산그룹이다.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반도체(Chip),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이른바 'BBC' 분야에 247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전체 투자액의 약 72%(179조원)는 국내에 투자한다. 

특히 반도체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 이상인 142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반도체인 만큼, 중량감 있는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과 양산 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LG그룹 역시 향후 5년간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체 투자액의 약 43%인 43조원은 배터리·배터리 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성장 분야에 집행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도 같은 날 투자에 동참했다.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국내 33조원, 해외 20조원 등 총 5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GS는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2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쓰인다. 부문별 투자액을 보면 에너지 부문에 14조원, 유통·서비스 부문에 3조원, 건설·인프라 부문에 4조원이 배분된다.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하는 곳은 에너지 부문을 보면 소형모듈형원자로(SMR), 수소, 신재생 친환경 발전 등 탈탄소 시대 미래 에너지 확보를 위한 투자가 대거 포함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6년까지 친환경·디지털 전환에 총 2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건설 분야 자동화, 무인화 기술 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 건설기계 인프라 구축, 스마트 에너지사업 투자 등에 가장 많은 액수(12조원)를 투입한다. 

신세계그룹 역시 향후 5년간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오프라인 유통 사업 확대,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자산개발, 신규 사업을 4대 테마로 삼고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앞으로 5년간 SMR(소형모듈원자로), 가스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원전을 비롯한 국내 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전날인 24일엔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반도체·바이오 등 2대 첨단산업과 AI·차세대 통신 등 미래 먹거리에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액수(330조원)보다 30% 이상 많은 액수다. 이 가운데 80%인 330조원은 국내에 집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투자금은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신규 사업과 고객 수요가 유지되는 기존 사업에 투입된다. 

롯데그룹 역시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을 포함해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5년간 총 37조원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유통·관광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그룹도 향후 5년간 총 37조6000억원을 투입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20조원은 국내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산업에 집중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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