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05.31 08:58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삼성SDI가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2분기 매출 증가폭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1일 하이투자증권은 삼성SDI가 'Gen5' 배터리 비중 확대로 중대형 전지 부문의 꾸준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0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58만1000원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주요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한 일부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 ▲중국 봉쇄 조치 장기화 ▲반도체 공급 문제 등 산업에 대한 시장 내 우려에도 불구,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이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주력 고객사인 폭스바겐의 전기차가 판매 부진을 보이고 있으나 BMW의 판매 호조세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량 증가로 상쇄할 것"이라며 "1분기에 급등했던 원재료 가격이 2분기 판가에 반영되면서 중대형 전지 부문 매출 증가폭이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전자재료는 점차 비수기를 벗어나면서 반도체, OLED 소재의 출하가 증가할 것이라 예상하며 삼성SDI의 2분기 매출액을 4조8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43%↑), 영업이익 3870억원(전년 동기 대비 31%↑)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그는 "삼성SDI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점진적인 실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을 우선하는 만큼, Gen5 배터리 비중 확대를 통해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테슬라의 '4680' 원통형 배터리에 건식 전극 공정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어 4680 배터리 가격이 기존 습식 전극 공정을 적용한 중대형 배터리보다 20% 낮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배터리 셀 업체들이 건식 전극 공정을 도입하지 않을 경우 배터리 시장에서 점차 도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테슬라가 자체 시험 생산 중인 4680 원통형 배터리의 수율은 80%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는 안정적인 양산을 위해선 90% 이상은 확보돼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020년 20% 수준이었던 수율을 1년여 만에 80%로 끌어올린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함께 합작 공장 증설을 구체화하면서 북미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난 24일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인디애나주에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12억8700만달러(1조1613억원)를 투자해 지분율 51%를 확보한다. 해당 공장은 올해 말 착공, 2025년 1분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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