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4.01.31 09:48

미래에셋·메리츠,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
금리 인하·부동산 대체투자 손실↓ '겹호재'

여의도 증권가. (사진=유한새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유한새 기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증권주가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책과 함께 실적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겹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2.47% 상승 마감했다. 장중에는 8000원을 넘으면서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6430원까지 하락했던 미래에셋증권은 6거래일 만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반등은 대규모 자사주를 취득하는 주주환원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 자사 보통주 1000만주를 매입한 데 이어 이달 1000만주를 추가 매입한다고 밝혔다.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업종 내 주주환원율 제고 선두주자로, 지난 2021년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30% 이상 주주환원율을 달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올해는 3개년 주주환원책 발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모멘텀을 다시금 기대해 볼 만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메리츠금융지주도 현 주가 기준 이달에만 11.17% 상승했다. 올해 총 1조1400억원을 주주환원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해 "올해 총 주주환원액은 1조14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사측 의지에 따라 해당 비율은 조정될 것"이라며 "여전히 저평가로 판단되며 자사주 매입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대신증권과 신영증권, 부국증권도 전날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증권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에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책도 있지만, 실적 개선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부진했던 실적이 기준금리 인하, 업황 개선 등으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대형사는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5739억원, 영업이익 74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89.13%, 43.71%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순이익 5480억원, 영업이익 74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29.7%, 28.1% 증가한 수준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사들은 완만한 금리 하락과 국내외 부동산 대체투자 관련 손실 축소가 예상된다"며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해 보수적인 비용처리를 근거로 올해에는 다소 손실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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