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6.03 11:36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국은행 본관 전경. (사진=뉴스웍스DB)
한국은행 본관 전경.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5월 소비자물가가 14년 만에 5%를 돌파한 가운데 6월과 7월에도 이 같은 고물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3일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한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5.4%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적 요인으로 인한 에너지·원자재·곡물 공급망 차질에 더해 방역완화에 따른 내수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물가상승률이 5%대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9월(5.1%) 이후 처음이다. 상승률은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부총재는 "국제유가와 식량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측 압력이 더 커지면서 물가상승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중장기 물가안정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정부도 당분간 고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제유가와 국제 곡물가격 상승,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적 물가 상승요인들이 지금 완화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며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가격이 오름세가 크게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개인서비스 가격도 방역조치 해제와 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 최근 외식품목의 확산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오름세가 크게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달에도 상당 폭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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