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06.15 08:58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네이버가 쿠팡에 밀리며 일본에서의 커머스 성과가 중요하다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15일 하나금융투자가 네이버에 대해 커머스 사업의 가치 하락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35만원으로 22.22% 하향했다. 다만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네이버는 쿠팡에 최대 이커머스 지위를 내줬다"며 "네이버의 거래액은 스마트스토어 거래액과 가격 비교 페이지를 통한 외부 연동 거래액으로 구성되는데 내부 커머스인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향후 커머스 솔루션 도입 등 추가적인 수익화 여지가 높아 중요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스토어의 작년 거래액을 25조원 규모로 추정하며 올해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현재 미국에 상장된 쿠팡의 올해 예상 총 거래액(GMV) 기준 주가 배수는 0.5배"라며 "스마트스토어의 올해 선행 총 거래액에 동일한 배수를 적용하면 네이버 커머스 사업의 가치는 15조원"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브랜드스토어·쇼핑라이브·장보기·선물하기 등 신규 버티컬 서비스를 통한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78% 성장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윤 연구원은 "1분기 기준 42만개에 달하는 일반 스토어 수 대비 브랜드스토어 수는 771개로 아직까지 매출 비중이 높지 않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네이버의 손자회사 크림의 거래액은 3714억원으로, 1분기 커머스 전체 거래액 9조원 대비 비중은 낮으나, 올해 조 단위의 거래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거래액 하방을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크림의 연간 매출은 4월부터 구매 수수료 부과가 시작되면서 연말까지 5% 점진적으로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6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크림은 최근 신발(스니커즈) 리셀 시장에서 패션 명품 카테고리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러스 콜을 통해 "앞으로도 리셀 상품 카테고리를 지속 확장해 국내 1위 개인 간 거래(C2C) 커머스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연구원은 네이버의 평가가치 재산정 포인트로 일본의 커머스 성과를 꼽았다. 그는 "네이버 라인을 통해 출시한 일본판 스마트스토어 '마이스마트스토어'는 현재 베타 버전으로 출시돼 셀러를 모집하는 상황이며 파트너사와 정식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글로벌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G마켓을 인수한 신세계도 네이버, 쿠팡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 빅3로 올라섰다. 올해 1분기 이커머스 빅3의 거래액은 네이버쇼핑 9조원, 쿠팡 5조9000억원, SSG닷캄·G마켓글로벌 5조 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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