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6.25 14:00

화웨이 등 中 업체 속속 추격…'초격차' 입증 무대 선다

갤럭시Z폴드4 렌더링 이미지(사진=IT 팁스터 Waqar Khan 트위터)
갤럭시 Z 폴드4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IT 팁스터 Waqar Khan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기대작인 '갤럭시 Z 폴드4'와 '갤럭시 Z 플립4'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얼리어답터, 또는 스마트폰 교체를 앞둔 이들에게 희소식이죠. 삼성전자 측은 구체적 일정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언팩(8월 11일)과 비슷한 시기에 폴드4와 플립4를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번에 출시될 4세대 Z 시리즈는 어깨가 무겁습니다. 흥행에 성공한 전작의 상승세를 이어야 한다는 특명이 내려진 탓이죠.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부터 폴더블폰을 출시해 왔는데, 그간 기대만큼 반향이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하반기 출시한 폴드3와 플립3는 그야말로 대박이 났습니다. 지난해 갤럭시 Z 시리즈 판매량을 전년보다 4배 이상 끌어올렸습니다. 3세대 Z 시리즈를 시작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드디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야심작 4세대 갤럭시Z 시리즈. 해외 IT 전문 매체와 팁스터(정보 유출자)들이 공개한 정보를 종합해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갤럭시Z폴드3(왼쪽)와 갤럭시Z폴드4의 주름 상태 비교. (사진=아이스유니버스 트위터 캡처)
갤럭시 Z 폴드3(왼쪽)와 폴드4의 주름 상태 비교. (사진=아이스유니버스 트위터 캡처)

◆폴더폰 약점 '화면 주름'얼마나 줄였을까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펴는 과정 속 생기는 '화면 주름'은 Z 시리즈의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폴더블 스마트폰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생각보다 주름이 선명한 편이란 평가가 중론입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립니다.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옹호론과 영상·게임 이용 시 거슬린다는 지적이 상존합니다. 

이는 경쟁사들이 Z 시리즈를 비판하는 지점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자사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N'을 공개하면서 "삼성전자 제품은 주름이 많고 내구성도 한참 떨어진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폴드4와 플립4은 화면 주름이 전작보다 대폭 개선될 전망입니다.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폴드3와 폴드4의 주름을 비교하는 이미지를 공개했는데요. 폴드4의 주름이 전작과 비교해 크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트위터를 인용 보도한 IT 매체 폰아레나도 "폴드3 역시 전작에 비해 주름이 크게 줄었으나, 폴드4는 이보다 훨씬 주름이 눈에 덜 띈다"고 평가했습니다.

플립4의 주름 현상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IT 팁스터 유튜브 채널 테크톡TV가 플립4 실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일반 스마트폰으로 착각할 만큼 화면 주름이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다른 IT 팁스터들과 해외 IT 매체들도 플립4의 주름이 전작보다 훨씬 눈에 띄지 않는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갤럭시Z플립4 실물로 추정되는 이미지. (사진=테크톡TV 캡처)
갤럭시 Z 플립4 실물로 추정되는 이미지. (사진=테크톡TV 캡처)

◆뜨겁고, 짧은 사용 시간이번엔 '겜심' 잡을까

사실 Z 시리즈는 게이머들에게 썩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었습니다. 압도적인 큰 화면은 장점이지만, 고질적 발열 문제와 부족한 배터리가 발목을 잡았죠. 4세대 Z 시리즈는 이러한 단점 개선에 집중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IT 업계에 따르면 폴드4·플립4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1세대'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에 탑재된 '스냅드래곤8 1세대'의 후속작입니다. 새 AP는 전작보다 CPU·GPU 처리 속도가 10% 빨라지고, 전력 효율성도 30%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발열인데요. 스냅드래곤8 1세대를 탑재한 갤럭시 S22 시리즈는 고사양 게임 앱 구동 시 생기는 발열을 해결하고자 기기 속도와 화질을 떨어뜨리는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앱을 사용해 논란이 됐죠. 이번 새 AP가 발열 문제를 얼마나 해결했을지가 '겜심(게이머 민심)' 잡기의 관건입니다. 

플립4의 경우 배터리 용량을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플립 시리즈는 보급형 스마트폰보다 낮은 용량의 배터리(3330mAh)가 탑재돼 이용자들의 불만이 컸습니다. 본체가 얇고 상·하단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생긴 일이죠. 이는 배터리 많이 소모하는 모바일 게임을 즐길 때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번 플립4의 배터리 용량은 3605mAh로 전작보다 약 400mAh 늘어날 전망입니다. 

'갤럭시Z 플립4' 렌더링 이미지. (사진=91모바일 홈페이지 캡처)
'갤럭시 Z 플립4' 렌더링 이미지. (사진=91모바일 사이트 캡처)

◆폴더블폰 '초격차'중국폰 추격 뿌리칠까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선구자이자 압도적 강자입니다. 다만, 최근 경쟁자들의 추격세가 매서운데요.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여전히 압도적 점유율이지만, 직전 분기(96%)와 비교하면 대폭 줄었죠. 

삼성이 주춤한 자리는 화웨이가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5% 미만 점유율을 기록한 화웨이는 올해 1분기 2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습니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 'P50 포켓' 덕인데요. 글로벌 시장에선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자국에서는 높은 판매량을 보였습니다. 

화웨이 외에도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속속 참전한 상황입니다. 구글, 모토로라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출시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도 돕니다. 올해부터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1%대를 넘어서며 "드디어 본게임에 돌입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결국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초격차'를 유지하려면 4세대 Z 시리즈 흥행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8월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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