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06.29 13:28

DB금투, 전장 종가보다 27% 낮은 주가 제시…장중 7%대 하락, 역대 최저가 경신

(사진=네이버 금융 캡처)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인터넷뱅크 대표주자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8월 장 중 9만4400원을 찍으며 10만원대 도약까지 넘봤지만, 열 달 후 주가는 3만원대 턱걸이로 후퇴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 21분 현재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2550원(7.56%) 하락한 3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한때 3만650원까지 떨어지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현 시각 시가총액은 14조8600억원대다. 올해 첫 거래일 1월 2일 종가(5만9100원) 기준 28조1482억원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13조2882억원이 사라진 셈이다. 올해 들어서만 47.2%가 줄어든 것이다.

장중이지만, 이날 7%대 하락의 원인은 국내 한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DB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 목표주가 2만4600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날 종가 3만3750원에 비해 27.1% 낮은 금액이다. 지난달 말 하나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의 목표주가 4만8000원과 6만원과 비교할 때도 크게 낮은 액수다.  

(자료제공=DB투자증권)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성장이 가장 중요한데, 상장 이후 성장성이 둔화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카카오뱅크의 고성장과 고객기반 확보는 놀랍지만, 현재 주가에는 이러한 기대가 이미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성장 초기 단계를 지나면서 대출만기연장 부담으로 성장률이 하락하고, 성장률이 낮아져 하락한 자본효율성 때문에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또한 은행업의 속성상 철저한 내수기반 산업이고,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려면 많은 비즈니스 모델의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목표주가 하향에 대해서는 "목표주가의 내년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3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9배"라며 "현재 은행업종 대비 5배 정도 수준으로 결코 보수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의 경우 당분간 배당이 없을 것이라는 기회비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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