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김남희 기자] '무쏘'와 '코란도'에 이어 국내 정통 SUV를 대표할 것으로 기대되는 쌍용자동차의 '토레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쌍용차는 29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자사 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에서 토레스의 실물을 공개하고 디자인 특징을 설명했다. 

토레스는 새로운 디자인 비전 및 철학인 '강인함에 의한 추진(Powered by Toughness)'을 바탕으로 쌍용차 고유의 헤리티지인 강인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녹아든 차량이다. 동시에 쌍용차의 SUV 정통 브랜드 재도약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첫 번째 차량이기도 하다. 

이날 설명회에서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토레스는 극단적인 정통 SUV 바로 앞 단계에 있는 모델"이라며 "치우침 없이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면서도 정통 SUV를 추구하겠다는 쌍용차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토레스의 모습은 '세련된 터프함'으로 요약된다. 무쏘와 코란도를 계승한 토레스는 유선형의 크로스오버 차량이 대거 포진한 신차 시장에서 거친 감성을 간직한 정통 SUV의 면모를 담아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난공불략의 성곽' 이미지에서 따온 직선 디테일과 각진 프레임은 이같은 토레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현실로 구현하는 요소다. 

토레스의 전면부는 짧고 반복적인 직선의 버티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 범퍼를 적용해 강인하고 와일드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이어지는 아웃터 렌즈 클린 타입 LED 헤드램프는 정통 SUV다운 카리스마를 나타낸다.

측면부는 직선형 캐릭터 라인을 강조했으며, 후면부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핵사곤 타입의 리어 가니쉬와 리어 LED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다. 아울러 차량 전후면부에 엠블럼 대신 레터링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토레스는 전면부에는 차명을, 후면부에는 쌍용차 브랜드 네임을 레터링으로 표현했다. 

이 상무는 "현재 쌍용차는 내수용과 수출용의 엠블럼이 각기 다르다"며 "모든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엠블럼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점이어서, 토레스에서는 시험적으로 앰블럼을 모두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토레스의 인테리어는 사각 테두리 형상을 적용해 강한 이미지를 구현하면서도 도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담았다. 거친 외관과 세련된 내부에서 오는 대비는 토레스의 또 다른 매력이다. 

토레스 내부 인테리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슬림&와이드 인테리어 디자인' 콘셉트로 완성한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중점을 둔 구성이다. 각각 3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는 내비게이션의 방향지시 정보를 비롯한 차량 운행정보, 연비, 드라이빙 모드 등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면서도 최대한 슬림하게 디자인했다. 대시보드 역시 얇고 평탄하고, 스티어링 휠은 상·하단부를 잘라 내 운전자에게 최대한 넓은 시계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8인치 버튼리스 통합 컨트롤 패널을 적용, 운전자가 자신의 편의에 맞게 차량 조작 메뉴를 구성할 수 있다. 여기에 도어에서 IP패널까지 직선으로 뻗는 32컬러 무드램프로 화려함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자연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차량답게 차체 크기와 적재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경쟁 차종인 현대자동차의 '스포티지'보다 큰 차체 크기에 오프로드를 고려해 지상고를 높였다. 적재공간은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동시에 수납하고도 여유로운 703ℓ(VDA 기준), 2열 폴딩 시 1662ℓ를 제공한다.

한편 이날 쌍용차는 정통 SUV에 대한 디자인 지향성을 향후 출시할 'KR10'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R10은 코란도의 명맥을 잇는 차량으로 현재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델을 동시 개발 중이다.

이 상무는 "토레스가 정통 SUV의 면모를 담은 스타팅 모델이라면, 향후 출시할 KR10은 그 이미지를 확고히 정립하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