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7.06 15:58
6일 동대문 DDP에서 열린 '코리아 H2서밋 인베스터 데이'에 장희구(왼쪽에서 네번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이 참석했다. (사진제공=코오롱)
6일 동대문 DDP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2022 인베스터 데이'에 장희구(왼쪽에서 네번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이 참석했다. (사진제공=코오롱)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코오롱그룹이 수소산업의 밸류체인 전반을 고도화하는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코오롱그룹은 6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2022 인베스터 데이'에 참가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플라스틱 등 그룹이 보유한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수소 생산부터 운송·저장·발전사업까지 아우르는 '코오롱 H2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국내외 수소산업 관련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수소로 대표되는 청정에너지 사업을 그룹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수소연료전지를 중심으로 전개해 온 사업 분야를 확대·재편해 청정수소 생산부터 운송·저장·전력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코오롱 H2 플랫폼을 마련하는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수소 생산 분야는 풍력발전 사업을 진행 중인 코오롱글로벌과 협업해 진행한다. 풍력발전은 특성상 유휴전력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활용해 물을 전기 분해하는 수전해방식으로 청정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경주와 태백 풍력단지를 비롯해 현재 추진 중인 완도 해상풍력단지를 수소생산을 위한 중요한 기반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이와 동시에 천연가스 기반의 블루수소 생산사업도 추진한다. 천연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발생시키는 블루수소 생산플랜트 사업은 물을 분리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생산방식과는 달리 탄소배출이 일부 발생할 수 있으나, 코오롱글로벌은 이를 청정수소 생태계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할 단계로 보고 사업영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코오롱이 직접 생산한 청정수소는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플라스틱이 개발하고 있는 수소저장용 고압 저장탱크와 수소탱크의 내부 지지재인 수소탱크 라이너 등으로 운송·저장한다. 코오롱글로텍은 수소 압력용기에 필수적인 기술력을 보유 중이며, 코오롱플라스틱은 수소차 하우징 부품 소재와 수소압력용기 소재 개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소의 운송·저장 분야를 담당할 예정이다.

코오롱은 생산한 수소를 발전사업의 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국의 각 사업장에 수소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수소를 활용한 전력을 자체 생산해 제조 설비 운영에 활용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고분자전해질막인 PEM을 적용한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 발전소가 만들어지면 수소 기반의 전력생산이 가능해져 204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목표인 RE100 달성에도 한발 다가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은 수소 산업을 영위하는 기술 기업과의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시스템도 전개한다. 플랫폼 사업 관련 협력 뿐 아니라 탄소중립 연료전지용 소재·운송·저장 사업, 발전사업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와의 유기적 협력을 모색하고 상생 협력해 수소 생태계의 종합 솔루션 제공자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코오롱은 2000년대 초부터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소재 개발과 수소경제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코오롱 H2 플랫폼의 실현을 위해 그룹이 가진 수소사업 소재 기술력과 외부 파트너들과의 협력체를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에 핵심 제공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수소경제를 조기에 확산하고 대한민국 기업들의 수소경쟁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지난해 9월 출범한 협의체다. 코오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총 17개 기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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