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07.15 08:32
'티빙'과 '시즌' 로고. (사진제공=티빙)
'티빙'과 '시즌' 로고. (사진제공=티빙)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CJ ENM이 티빙·시즌 합병으로 콘텐츠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15일 삼성증권은 CJ ENM에 대해 티빙과 시즌의 합병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내에서 도약할 기회를 확보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4만7000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만9900원이다.

전날 CJ ENM은 자사 OTT 서비스인 '티빙(TVING)'과 KT의 '시즌(SEEZN)'이 합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티빙이 시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 목적으로 '사업 시너지 강화 및 OTT 시장 내 성장 가속화 기회 확보'라고 밝혔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CJ ENM은 KT그룹과 음악, 방송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협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는데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있어서 전방위적인 협력과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티빙·시즌 합병을 바탕으로 티빙은 OTT 시장 내에서 도약할 기회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합병으로 티빙은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2위 사업자로 올라설 전망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OTT별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넷플릭스(1118만명) ▲웨이브(423만명) ▲티빙(402만명) ▲쿠팡플레이(373만명) ▲디즈니플러스 (168만명) ▲시즌(157만명) ▲왓챠(109만명) 순이었다. 최 연구원은 티빙과 시즌이 합쳐지면 중복 이용자를 제외하더라도 구독자 수가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KT는 지난 1일 무제한 데이터로 티빙을 이용할 수 있는 '티빙·지니초이스'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추후 KT향 스마트폰에 티빙 앱을 선탑재 하는 방안도 유력하다"며 "KT 고객들의 티빙 접근성이 용이해짐에 따라 티빙 이용자 확대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CJ ENM은 국내 최대 미디어 사업자로서의 지위와 오랜 영업 노하우를 활용해 시장 내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OTT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CJ ENM은 JTBC 계열의 스튜디오룰루랄라, 네이버, KT그룹, 파라마운트+, LG유플러스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티빙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판도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 기대한다"며 "국내 1위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도 계열사로 갖고 있어 콘텐츠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J ENM과 KT는 모바일·인터넷TV(IPTV)·TV 채널 등으로 전방위 협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유망 콘텐츠를 KT의 TV채널 ENA, IPTV인 올레tv, CJ ENM의 TV 채널 tvN 등에 함께 송출하는 방식이다. KT는 중장기적으로 IPTV 셋톱박스인 기가지니에 티빙을 선탑재하고, KT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스마트폰에도 티빙 앱을 선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은 최근 파라마운트와도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오리지널 공동 제작, 콘텐츠 투자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오픈한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은 '미션 임파서블', '트랜스포머' 등 파라마운트픽처스 대표작들과 'CSI', 'NCSI' 등 미국 지상파 채널 CBS의 인기 시리즈, '스폰지밥' 등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의 애니메이션을 서비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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