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7.26 15:15

홍준표 "역대 어느 정권, 경찰 장악하지 않고 정권 운영한 적 있나"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부의 '경찰국 신설' 방침에 대해 경찰의 조직적인 저항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이 경찰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권 대행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금 경찰은 국가경찰위원회를 실질화해 민주적 통제를 받겠다고 하지만 이는 궤변"이라며 "현재 경찰위원회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들이다. 김호철 위원장은 민변 회장 출신이고, 하주희 위원은 민변 사무총장"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경찰위원회는 그야말로 민변 출신 대통령이 임명한 민변 출신을 위원으로 임명한 '민변 아바타'"라며 "경찰이 이런 기관의 통제를 받는다면, 이것은 민주적 통제가 아니라 '민변의 통제'"라고 질타했다. 

권 대행은 구체적인 사항을 적시하며 조직적 반발에 나서고 있는 경찰을 힐난했다. 권 대행은 "특히 하주희 위원은 반미투쟁에 앞장섰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와 같은 법무법인 출신이기도 하다"며 "대한민국 경찰이 이런 인사의 통제를 받아야겠느냐"고 따져물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시절 민변 출신들은 승승장구하며 사법부를 장악했다. 경찰위원회 역시 마찬가지다"라며 "민변이 장악한 위원회를 방탄조끼처럼 이용해 전 정권의 불법 행위에 대한 수사를 막아보려는 속셈"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불어 "경찰은 불법적 집단항명을 하고 있고 민주당은 편법적인 집단방탄을 하고 있다"며 "권력을 쥐고 국민을 속여 법을 유린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법과 원칙은 그렇게 무너뜨릴 수 없다. 법을 무력화하려는 모든 시도는 법과 원칙에 의해 심판받아야 한다"며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형사처벌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도 경찰의 집단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홍 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자기들이 집권 했을때는 온갖 수단·방법을 동원해 검·경을 장악해 패악을 부리더니 경찰국 신설을 경찰 장악 기도로 몰아간다"며 "역대 어느 정권이 경찰 장악을 하지 않고 정권 운영을 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더해 "경찰 장악이 아니라 정부 모든 부처를 장악해야 정부 운영이 되는 것"이라며 "참 딱한 견강부회(牽强附會)"라고 지적했다. 

견강부회(牽强附會)는 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다 대어 자기 주장의 조건에 맞도록 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즉, 홍 시장은 지금 일부 경찰들의 항명과 집단행동에 대해 이치에 맞지 않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판한 셈이다. 

홍 시장은 앞서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정권초기 국회기반이 허약한 정부라고 하지만 경찰까지 조직적인 반발을 한다면 이것을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며 "검찰에 의한 통제도 벗어나고 모든 수사권을 장악하고 대통령실·행안부의 통제도 안 받겠다면 경찰 독립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규탄했다.

끝으로 그는 "(경찰이) 참 간 큰 조직이 돼 간다"며 "나는 검경 수사권 대립 때마다 늘 경찰 편을 들어왔지만 요즘 경찰 일부 간부들 하는 것을 보니 어처구니 없는 일들만 벌어진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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