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07.29 08:26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2분기 실적 쇼크로 인해 투자 심리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29일 KB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점차 개선되는 흐름이 예상되지만, 2분기 실적 쇼크로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20만원에서 10% 하향한 18만원을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전 거래일 종가는 12만7500원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봉쇄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상위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인해 소비자 수요가 이들 브랜드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올해 3분기까지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지지부진한 매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9457억원을,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해당 실적에 대해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7% 하회했고,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인 684억원을 하회하는 실적 쇼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53% 감소했다. 면세 매출액이 44% 급락하고, 이커머스 매출은 10% 성장하는 데 그쳤다.

박 연구원은 중국 법인 매출이 55%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4~5월 중국 정부의 봉쇄 영향 및 부진한 618 행사의 결과 때문"이라며 "중국 법인은 550억원 내외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미 매출액은 66% 급성장했고 영업이익률도 9% 내외의 견조한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영업환경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올해 4분기부터는 중국 법인 매출액이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장기 관점에서는 중국 구조조정에 기반한 고정비 절감 효과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1만4000원(9.89%) 내린 1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위닝 투게더'라는 경영 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 등 3대 추진 전략을 실행 중이다.

이에 조직개편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측에 따르면 국내와 해외로 별도 운영하던 면세사업부를 하나로 합치고, 아모레퍼시픽 내 백화점 부분으로 통합된 백화점 영업 조직을 각 브랜드 산하의 영업조직으로 이관한다.

또한 계열사인 코스비전, 에스쁘아, 이니스프리 대표도 교체한다. 코스비전은 유승철 대표, 에스쁘아는 이연정 대표, 이니스프리는 최민정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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